늘 살 빼야 한다는 소리, 너희나 나나
아기 냥냥이 시절, 아기 냥냥이가 궁금했던 친구 A가 집에 놀러 와서 냥냥이들과 재미있게 놀다가 한 말.
친구A : 근데 엄청 크네~ 살이 좀 찐 건가?
집사: 이제 한 살이라, 성장하는 거야. 아직 자랄 시기니까.
(며칠 후 냥냥이들 병원)
의사쌤: 비만입니다.
집사: 네? 아직 성장기잖아요.
의사쌤: 비만이에요. 모니터를 보세요.
집사: 음... 제 주식 계좌 그래프면 좋겠네요.
의사쌤: 4-5킬로는 유지시켜 주셔야 해요. 간식 주지 마시고, 사료를 줄이세요. 활동량도 늘려야 하고요.
집사: 아니... 이제 막 이유식 떼고 사료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요.ㅜㅜ
의사쌤: 건강해야 하니까요.
집사: 네.
우리 냥냥이들은 분유, 이유식(물에 불린 사료), 건식사료 몇 번 안 먹고 바로 다이어트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원룸이라 내 책장과 화장대를 버리고, 캣타워, 캣휠로 채웠다. 본격 다이어트다. 진정한 다이어트는 식단부터다. 하루 120g씩 먹던 걸 80g으로 줄였지만 살이 쪘다.
의사쌤: ... 간식 주셨죠?
집사: 아뇨, 간식 안 먹어요. 츄르도 안 먹어요.
의사쌤: 사료를 더 줄여주세요.
집사: 네에? 아직 애긴데 그러다 아프면...
의사쌤: 다이어트 때문에 더 아플 수가 있어요.
60g으로 줄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꾸 찐다. 덜 먹는데도 찐다. 옆에서 보는 내가 더 억울하다. 그렇게 몇 년 다이어트와 사투를 벌이다 큰 결정을 했다. 집사는 집 샀다. 털고, 땡길 수 있는 모든 돈을 모아서. 최대한 큰 집으로. 딱 1년, 냥냥이들은 5.5kg가 되었다. 누가 그랬던가 냥냥이들은 수직 공간만 확보되면 면적을 보충해 줄 수 있다고. 아니, 아니오. 집에만 있는 냥냥이들에겐 집의 면적도 중요하다. 그리고 중성화하고 나면 꼭 인도어 사료로 바꿔주자. 중성화 이후 급격하게 살이 찔 수 있다고 하니...
냥냥이는 살을 잃고 난 빚을 얻었다. 덕분에 인내심이 생겨 회사를 더 열심히 다니게 됐다. 이러나저러나 우리에겐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