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예술가
히스 레저가 찍은 사진과 영상, 주변 사람의 증언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앰 히스 레저>는 채워졌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들은 담담하게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고인이 된 히스 레저를 회상한다. 히스 레저는 유년기에 아버지와 체스를 두는 걸 즐겨했다. 방 천장을 별 장식으로 꾸몄다. 열일곱이 된 히스 레저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배우가 되겠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친구와 함께 시드니로 떠났다. 그 이후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서는 동료 배우 나오미 왓츠, 벤 멘델슨 등과 감독 이안, 영화 촬영 기사 에드워드 래크먼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배우이기 전에 예술가라는 정체성을 중축으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 히스 레저의 정신은 필모그래피와 그가 찍은 사진에서도 발견된다. 매력적인 연인에서부터 화려한 카사노바, 철갑을 두른 기사, 사기를 치는 퇴마사, 서부의 게이, 최악의 악당 등 연기적 실험을 지속했다. 흑백의 포스터 속 모습처럼 히스 레저는 연기와 함께 카메라 촬영을 사랑했다. 스물여덟에 죽은 그는 예술가로서, 기록으로서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그 내밀한 사진과 영상이 사람들의 증언과 끊임없이 교차되며 생동감 있는 히스 레저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