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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lowship Jul 17. 2016

시카고사람들

그들을 구경했다.



곱슬머리 청년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다. 그는 그 카페의 한 부분 같았다.

컵케익 집 앞에 앉은 그녀가 신은 형광색 운동화가 예뻐 보였다. 옆에 앉은 남자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사랑은 완벽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노인은 노숙자였는데 그의 앉은 모양새가 아주 여유로웠다. 난 반대편에 앉아 있었는데 자세를 고쳐 앉아 보았다.

사람들이 호수를 보며 요가 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나도 매주 호수를 보며 요가를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래리는 우리에게 프랭크 로이드가 지은 집을 가이드해 주었다. 나의 짐작으로 은퇴한 건축가나 관련업에 종사했던 것 같았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유창하게 설명해주었는데 그 모습이 아주 근사했다.

해변에 비치발리볼 하는 이들을 보다 물을 마셨다. 

남의 삶이 비싸 보였다. 그리고 작년의 몇 가지 일 들을 떠올렸다. 지금 저들을 구경하는 나의 순간이 제일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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