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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드러운 단호박 Sep 21. 2017

도시문제 해결에 투자합니다 Tumml

[비영리스타트업]샌프란시스코 탐방 2탄

Tumml(터믈) 과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사실 우리만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건 비밀


HAND UP과 인터뷰를 하면서 Tumml이라는 인큐베이터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번 미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Tumml은 HANP UP과 같은 코워킹 공간에 입주하고 있는것도 모자라 바로 옆자리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급작스러운 부탁에 미안했지만 Sammie에게 소개를 부탁했고 Tumml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찰리와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미팅을 성사시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함께 방문한 우리 팀을 "Korean leading group"이라고 소개하며 비록 인중에서는 땀이 폭발했지만 찰리는 착하게도 "No problem"이라며 가능하면 대표까지 데리고 나오겠단다. (만세! 고마운 찰리) 


며칠 후 찰리는 약속한 데로 Tumml의 대표이사이자 창업자인 Clara와 함께 나왔다. 덕분에 Tumml의 시작에서부터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홈페이지 그리고 투자 기업 리스트를 통해 가지고 있었던 가치지향적인 소셜벤처 투자자 Tumml의 이미지는 인터뷰 이후 180도 바뀌었다.  


Tumml은 빈곤, 공공서비스의 부재와 같은 도시문제 해결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보고 영민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투자자였다


Tummle의 미션 (출처: Tumml 홈페이지)


Tumml의 미션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를 임파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는데 이런 일을 하면서 초기에
비영리로 시작한 이유는 간단해요. 아무도 투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Tumml 자체도 지원금(Grant)으로 첫 시작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Tumml은 현재 영리로의 전환 과정에 있지만 초기에는 아무도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를 투자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영리 법인을 설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형태의 조직이 과거에 없었기 때문에 운영과정에서의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JP 모건, 오미디아르, 블랙스톤 등으로부터 초기 지원을 받았고 인큐베이팅한 기업 중 다수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Tumml은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대상 기업을 선정하면 20,000 달러의 초기 지원과 동시에 코워킹 업무 공간, 멘토링을 지원한다.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기업이 대부분인 만큼 시당국의 각종 규제 및 인허가 사항에 대해 사전적으로 조사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노하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Tumml이 투자한 대표적인 벤처기업 (출처: Tumml 홈페이지)


Tumml이 투자한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이 Chariot과 Hitch인데 두 곳은 각각 Ford와 Lyft가 인수했다. 

특히 Chariot은 도심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 살고 있으면서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셔틀 서비스를 개발한 곳이다. 이동에 제약이 있는 이들을 위해 셔틀 서비스의 특정 루트를 이용자로 하여금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루트가 생기면 적은 비용으로 셔틀을 이용하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 좋았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Tumml은 Chariot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고 있었다. 물론 인수된 이후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지 아니면 본래의 취지가 퇴색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지만 도시민의 이동권 보장 측면에서 공공의 서비스가 미치지 못했던 영역을 발견하고 이걸 시장으로 만든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Hive Lighting은 방송 제작일을 하던 창업자가 만든 기업이다. 촬영을 하면서 조명장비를 껐다 다시 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항상 조명을 킨 상태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직접 조명을 만든 케이스이다. 단시간 내에 원하는 상태의 조명을 얻기 위해 낭비해왔던 에너지와 뜨거운 열로 인한 사고위험이 없는 조명기구의 모습과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업체가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에서 디스플레이를 위해 조명을 항상 켜두는데 이런 곳에도 활용이 가능한 제품은 아닐지 모르겠다. 


Tumml이 정의내리고 있는 도시문제

Tumml이 투자한 다양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도 의미 있었지만 어쨌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이들의 자신감이었다. 도시를 둘러싼 문제를 통합적으로 정의 내리고 그 문제 해결을 통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충분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Tumml.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한층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Player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목격했다. 차분하고 다정한 옆집 언니 같을 것이라는 처음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지만 말이나 구호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츤데레 스타일 Tumml. 우리랑 경험을 나눠줘서 고마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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