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되묻는 당신을 보며 난 생각합니다.
네?
오늘따라 한 마디도 하고 싶지 않고 내 앞에 선 모든 사람들이 밉고 귀찮기만 하다. 그런데 희한하다. 평소처럼 카운터에서 질의를 하는데 늘 사람들은 한번 더 묻는다. 거의 모든 사람이 다시 “네?” 되묻는다. 그리고 평소보다 마음이 밝은 날에는 되묻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전달하는 말이 그 사람에게 날아가 제대로 꽂히고 있음이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늘 같은 목소리에 같은 톤인데도, 상대에 대한 마음과 지금 이 일에 대한 의욕에 따라 말 한마디가 입 밖에 나와 내 앞에서 맴돌다 사라지거나 혹은 그 사람에게 전달된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카운터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내게 되묻는 그 순간이 그만둬야하는 그 때겠구나.
+ 어느 며칠동안 너무 힘들었던 날 메모장에 적은 이야기다, 간혹 에어팟을 끼고있어서 계속 나에게 되묻는 고객이 많으면 나는 위와 같이 내 상황을 오해할 수 있으니 다들 카운터와서는 잠시 빼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