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우리 Nov 05. 2019

잘 익은 모과를 줍다





아빠 차에는 가을만 되면 모과가 하나 놓여있다. 워낙 인공향을 싫어하시다 보니 차 안에 방향제가 놓이는 유일한 계절이다. 매년 가을, 모과나무를 보면 그 추억 때문인지 왠지 그 발치를 서성이며 어느 탐스런 모과가 하나 떨어진 게 없을지 서성여본다.



요즘 자주 드나드는 아파트 화단에 늠름하고 탐스러운 모과나무를 발견하고 한눈에 반했다. 아직 푸른 잎에 주먹 두 개만 한 모과 스무여 개가 주렁주렁이다. 보통 잎이 쳐지고 숱이 없거나 모과 알이 작거나 몇 개 달리지 않는 게 대부분인데. 분명 사랑을 듬뿍 받고 잘 자란 잘생긴 나무였다.



바닥에 떨어진 모과 한알을 주워 향기를 맡으며 흡족해하며 집 식탁 위에 두었다. 한참 후에 식사를 마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팔을 보니... (내 느낌상) 거머리만큼 크고 핏빛으로 새빨간 벌레가 손을 타고 기어간다-_-


여러분.. 땅에 떨어진 모과는 벌레가 있답니다. 주의 또 주의!




*그 빨갛고 눈이 시커먼 전혀 귀엽지 않은 벌레는 찾아보니 복숭아순나방붙이 애벌레처럼 생겼던데 실제로 그 벌레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고 혐짤이 괜찮은 분들은 검색을 해보시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