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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ctus Jan 06. 2019

녹진함이 좋아

190103 오늘의 식사

워 야오 이뻬이 또우요우 나티에
두유 라떼 한 잔 주세요~


 회사 일층 스타벅스에서 두유 라떼를 시켜보았다. 건강하게 먹는 19년을 보내자고 결심한 만큼 조금씩 선택지를 바꿔나가본다. (어제 회식하며 또 술을 달린 사람으로서 할 말인가 싶지만은)

 크리스마스 컵에 담긴 두유 라떼. 조심스레 플라스틱 뚜껑을 열고 천천히 컵에 입을 가져다 댄다.

 크리미한 두유 거품이 입술 위에 살포시 닿고, 모든 감각이 집중된 입술에선 한없이 포근함이 느껴진다.

컵 가장자리까지 둘러싼 거품의 밀도

 그리곤 곧 거품층 아래로 두유라떼가 밀려나온다. 뭉근하게 끓여 모든 요소들이 응집되어 있는 듯한 느낌.


 녹진함.


 손의 떨림에 맞춰 흔들거리는 그 모양새가 마치 슬로우모션 같다.


 이렇게 우연히, 감각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진 행복을 얻었을 때 얼마나 기쁜가.


 '천천히 즐기자'라는 19년의 건강한 식사 목표가 의미 있게 느껴지는 하루.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를 찾은 느낌


우연히 점심 때 만난 또 한 번의 녹진함

 나는 진짜 녹진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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