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다루는 기술.
하루 10시간, 한 달 21일, 일 년 12달.
이 숫자들을 곱하면 대략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1년 동안 일하는 시간이 나온다. 무려 2520시간. (물론 그 이상도 수두룩할 것이다. 참고로 OECD 평균 근로시간은 1706시간, 그중에서도 독일은 1302시간이다. '14년 기준.)
이렇게 네 번을 반복하면 최소 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초과하게 되는데, 직장생활 4년 열심히 했다고 해서 누군가 크게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 주 5일은 아침 8시에 출근하여 빠르면 오후 6시에 퇴근을 하는데, 스스로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회사원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현실은 돈을 벌어야 하고 그래서 마지못해 직장생활을 한다. 삼삼오오 모여 퇴직하면 뭐 하지 하는 고민부터 끝도 없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밀려온다.
늘 반복되는 직장생활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 스스로 재밌는 일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다. 이제 한 가지 직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마음을 먹고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회사에서 단순히 돈을 벌어 밥만 먹고 산다면 그건 시간과 돈을 그저 바꾸는 일이다. 한 번뿐인 삶을 그렇게 의미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통해 번 돈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시간을 들여 지속한다면 직장인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이 글을 쓰는 플랫폼은 약간의 재능만 있으면 노력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 신해철 씨가 예언했듯 이제는 누구나 앨범을 내고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예전에는 재능이 있어도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이제는 인터넷이 발전하여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고 각종 플랫폼과 기회가 넘쳐난다. 직장인이라는 이름으로 꿈이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과 자신에게 내재된 창의성을 발휘하여 다른 인생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갈수록 인간으로부터 꿈을 말살시킨다. 기회는 도처에 많는데 다들 좁은 한 곳만 보느라 좌절하기 일쑤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지만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번듯한 직장을 가지려 100: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도 그다음 인생을 고민하게 되는 곳이 사회다.
게다가 요즘 같은 세상에 한 직장에만 의존하고 안주하면서 사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이전 세대들이 일평생 한 직장에 머무르다 급작스럽게 은퇴하여 퇴직금으로 치킨집, 편의점, 주식 하다 날린 사연들이 수두룩하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 직장인들도 남은 시간과 에너지를 어딘가에 쏟아부어야 다음 인생에 대비할 수 있고 백세 인생을 보다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혹여 재능이 없어 직장인 말고는 아무런 꿈도 없다는 말보다는 왜 스스로에게 열정이 없는지를 고민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당장 내일 전쟁이 일어난다고 생각해보라.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걸 위해 지금부터라도 이 흘러가는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조금씩 이루어 나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