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정의를 타인에게 묻는 것은 인간 문명의 발전을 돌이켜볼 때 가장 어리석은 질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천 년에 걸쳐 지식과 지혜를 쌓아 왔고, 이제는 지식을 즉시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에게 던지는 것은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인간의 나태함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행복의 정의를 타인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스스로 행복을 정의하고, 이를 타인의 생각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교류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자신이 정의한 행복을 점검하고 확장합니다. 행복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지혜롭게 추구하고 재정의해야 할 가치입니다.
<행복>은 단순히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지식이 아닙니다. 수많은 이론서나 명상서에서 행복에 대해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은 각자의 삶과 경험 속에서 구체화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행복을 지혜롭게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정의를 기반으로, 다양한 책들에서 제시하는 행복의 의미나 다른 이들의 경험과 교류하며 그 개념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갑골철학의 관점이 더해진다면, 행복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幸자는 ‘다행’이나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갑골문에서는 양손을 묶는 수갑과 벽에 고정하는 쇠사슬을 나타내며, 신에 대한 맹세와 구속을 상징합니다. 이는 매울 辛(신) 자와 유사한 개념으로, 고통과 맹세를 통해 신과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福자는 ‘복’을 뜻하는 글자이며, 갑골문에서는 제단에 술이 가득 담긴 항아리를 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신에게 자신의 의지를 바치고 비우는 행위를 상징합니다. 갑골철학에 따르면, ‘복’이란 자신의 덕을 세상을 위해 비우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삶이야말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행복을 나타냅니다.
결국, 갑골철학적 관점에서 행복이란 신에게 맹세하는 ‘행(幸)’과 신에게 자신의 의지를 비우는 ‘복(福)’이 결합된 개념으로,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고 이를 소명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갑골철학의 관점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닫고 이를 세상을 위해 실천하는 삶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남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행복은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정의하고 이를 타인과 비교하며 교류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幸의 갑골
福의 갑골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반려가족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