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이 얻은 경험을 타인과 나누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삶에서 얻은 교훈을 확장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옳았음을 확인받으려는 심리적 욕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경험을 나누는 방식에는 두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하나는 경험의 공유이고, 다른 하나는 경험의 강요다.
경험의 공유는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의 경험이 보편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단순히 참고할 수 있는 정보로서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의 자율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다이어트 성공 경험을 나누며 “이 방법이 나에겐 효과적이었는데, 너도 한번 시도해볼래?”라고 제안한다면, 이는 경험의 공유에 해당한다. 상대방은 이 정보를 수용하거나 거부할 자유를 가지며, 이는 긍정적인 대화와 신뢰를 형성한다.
반면, 경험의 강요는 이러한 존중이 결여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자신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이를 타인에게 주입하려는 태도가 특징적이다. 강요는 종종 타인의 상황이나 관점을 무시하고, 자신의 경험을 무조건 따르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이 방법 외에는 답이 없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해.”라는 말은 타인에게 선택의 여지를 박탈하며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반발과 저항을 불러일으키며 관계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험의 강요는 건강 관련 분야에서 도드라진다. 자신의 민간치료 경험을 과대포장하거나 절대적인 진리인 양 외부에 강요하는 사례가 자주 목격된다. 대표적인 예로, 강아지 회충약이 암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던 사건이 있다. 이와 같은 소문은 아픈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어주고 부작용이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틈새를 노리는 사이비 종교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며, 그들의 불안과 절박함을 이용해 자신들의 주장을 강요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강요의 이면에는 공공선(common good)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공공선은 사회적 합의와 규범에 의해 정의된 범위 내에서의 선을 의미한다. 이 공공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Legal Impact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법적 규범과 제도적 합의 안에서 정의된 선을 추구하는 공공의 활동이다. 경험의 강요는 공공선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서 발생한다. 강요하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이 사회 전체에 유익하다고 믿으며, 그것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강요는 현재 합의된 틀을 넘어서는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며, 종종 반발과 갈등을 초래한다.
반면 경험의 공유는 공동선(common good)을 이루고자 한다. 공동선은 미래의 다양성을 전제로 한 선으로, 이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과 활동을 Social Impact로 표현할 수 있다. Social Impact는 현재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관점과 선택을 수용하며, 미래를 포함한 사회적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사회적활동이다. 공유는 타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공공선을 넘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한다.
경험의 공유는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며, 상대방이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도록 돕는다. 이는 타인의 새로운 관점을 수용할 여지를 남겨두고, 서로의 배움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데 기여한다. 반대로 경험의 강요는 일방적이고 폐쇄적이다. 타인이 자신의 경험을 강제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며, 이는 종종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다.
결국, 경험을 나누는 목적은 타인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데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시야와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자신의 경험을 겸손하게 공유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강요가 아닌 공유의 방식으로 대화할 때, 우리는 더 깊은 신뢰와 풍부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경험은 나누어질 때 빛나지만, 그것이 강요될 때는 관계를 어둡게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Legal Impact가 현재의 선이라면, Social Impact는 미래를 위한 선이다. 경험의 공유는 이러한 공동선을 향한 첫걸음이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반려가족누림협회 회장
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