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당신도 언젠가는 <리더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라는 전제하에 읽어주길 바란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심정으로 보면 더욱 효과가 있을 성싶다. 얼마 전 대기업의 신임 팀장이 된 후배를 만나 점심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팀장으로서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애로사항이란 대충 이렇다. 조직 내 <찰러리맨(Child와 Salaryman의 합성어로 철이 아직 덜 든 직장인을 말함)>에 대한 고충이었다. 말하자면 <조직 내 천덕꾸러기> 바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이들이 시쳇말로 직장 내 물을 흐리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많은 리더들을 만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힘이 드는 건 <일>이 아니라 <사람> 관리하고 한다. 필자는 그날 그 고충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후배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내 준 적이 있다.
▪기업방정식 문제: 다음 문제를 읽고 괄호 안에 단어 하나를 넣어 등식을 성립시키면 된다. <企業 = ( )業 = 氣( ) = ( )業 > 답은 이 글 중간에 소개하겠다.
도대체 리더란 무엇일까? <Leader = ?> 이 문제를 한번 곰곰이 풀어보아라.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답을 달리 하겠지만 필자는 누가 뭐라 해도 리더는 ‘창출자( Leader =Performer)’ 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은 리더의 가장 큰 소임은 구성원을 한 곳에 응집시켜 조직을 위한 성과를 창출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성과를 내는 이들 중 아주 탁월한 사람을 스타 퍼포머(Star Performer)라 부른다.
김밥 체인을 운영하는 K社의 사장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종업원 아주머니들의 이직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었다. 원인을 분석하니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장은 고민 끝에 간단한 조치를 취했다. 1년을 근속하면 연말에 부부동반 만찬회를 열었고, 3년 이상 근속자에겐 부부동반 해외여행권을 선물했다. 소문을 듣고 입사대기자들이 줄을 섰고 이직하려던 사람들도 마음을 바꾸었다. K社는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요식전문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쯤해서 서두에서 낸 문제의 답을 소개한다. 답은 이렇다. <企業 = (氣)業 = 氣(Up) = (起)業> 이다. 이 문제를 풀어보면 이렇게 된다. “企業(기업)은 사람이 일하는 곳인데 氣(기)를 갖고 자신의 業(업)을 수행하면, 氣(기)가 Up 되면서 그 회사의 業(업)이 起(기)한다. 즉 일어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터의 분위기가 한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企業家>가 아니라 <氣Up家>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찰러리맨> 길들이기 7계명을 소개한다.
첫째, 문을 열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주제로 강의를 할 때 가장 강조하는 문(門)이 하나 있다. 우선 그 문을 열어야 한다. 가령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온다. 그리고 <커튼>을 열면 빛이 들어온다. 이렇듯이 당신 열어야 할 문이 있다. 바로 <마음의 문>이다. 이 마음을 열면 무엇이 들어올까? 당신의 부하 즉 <사람>이 들어온다.
둘째, 안고 가야 한다.
리더는 싫든 좋은 부하를 안고 가야 한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왜 그러냐면 그냥 내치면 인사부서에서 충원을 안 해주기 때문이다. 탁구공이 당신에게 넘어 온 셈이다. 당신이 안고가자면 찰러리맨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기하면 <Understand>이다. 이것을 분해해보면 <Under> 그리고 <Stand>가 된다. 바로 상대 아래 서 있는 형상이다.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겠지만 조직의 외곽에서 서성대는 <찰러리맨>를 조직의 중심으로 몰고 오는 것도 능력이다.
셋째, <눈치 큐>도 때론 필요하다.
세상을 사는 데는 IQ가 좋으면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런데 요즘 같은 감성 시대엔 IQ 하나만으론 생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EQ 즉 감성지수가 높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IQ가 좋고 EQ가 높아도 조직생활 등 사회생활이 맘처럼 움직이는 건 아니다. 사실 실전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눈치코치 알아서 하는 <눈치큐>를 키워야 한다. 찰러리맨들이 예상치 못하게 풀어내는 엉뚱함을 눈치껏 챙겨야 한다. 그게 바로 진짜 리더다. 그러자면 매사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
냇째, ‘치어 업(業)을 해라!
경기장의 치어 리더를 한번 상상해보아라. 그들은 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해 응원해간다. 우리 국민에게는 神氣(신기)가 있다고 한다. 바로 신바람이다. 필자가 기업에서 강의를 할 때 자주 인용하는 <Leader -> Follower -> Performance >라는 리더십 공식이 있다. 이것을 쉽게 풀이하면 리더는 팔로워 즉 부하를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리더의 성패는 부하의 내 뿜은 神氣(신기)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원리를 모르는 리더들이 많다는 게 문제다. 특히 신임 리더들을 더욱 더 그런 경향이 있다.
다섯째, 절대긍정이다.
조련사는 고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훈련을 한다. 이를은 이를 위해 3단계 훈련 전략을 쓴다. 1.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 2. 긍정적인데 초점을 맞춘다. 3. 잘못이 발생하면 처벌하는 것보다 목적한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인간관계의 Key-word는 바로 절대 긍정이다. 잘못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질책하기 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여섯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라.
사람과 사람이 사이에는 사소한 <오해>로 관계가 <와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성공하는 리더들은 상대가 누구든지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어 가고, 나아가 그 <인연>으로 인생의 <필연>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우연하게 조직에서 만난 당신의 찰러리맨을 필연으로 만들어가 가라! 그렇게 해서 그를 골러리맨(Gold+Salaryman의 합성어로 인재를 말함)으로 육성해가라. 그를 당신의 자산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능력이다.
일곱째, 먼저 주어라!
상사든 부하든 동료든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비방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답한다. ▪법칙1:먼저 주어라. ▪법칙2:먼저 주어라. ▪법칙3:먼저 주어라 이다. 이젠 <Give & Take>가 아니라 <Give & Give>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주기(Give)다. 그것도 먼저 주어야 한다. 상대가 내 품에 들어 올 때까지 주고 또 주어라!
전화기 줄이 꼬인 것을 풀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풀어도 다시 휘리릭 하며 꼬여버리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것을 풀어내려면 상당한 노력이 든다. 어떻게 하면 꼬이지 않을까? 꼬인 줄을 계속 손을 보며 푸는 방법과 아예 꼬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꼬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꼬인 것은 차근차근,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즈니스를 한 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물(H₂O)라고 말하고 싶다. 즉< Business=H₂O> 가 된다, 이것을 풀어서 설명하면 Business=Human × Human × Organize 즉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을 엮어서 무엇을 해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은 당신에게 있어서 부하이다.
성공재인(成功在人)! 조직 내 당신의 성공지수는 바로 당신의 능력에 있지 않고 사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