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주관식 문제 하나 내겠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감’과 ‘맛없는 감’은 무엇일까?> 이 문제 답은 글 말미에 소개하겠다.
직장인들에게 자주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무엇인가 성취를 하고 싶으면 심마니가 되세요.”다. 심(心)마니란 무엇일까? 심마니란 산삼을 캐는 이들이 아니라 한자 ‘마음 心(심) ’자를 따서 만든 말로 ‘마음이 옹골찬 사람’을 뜻한다. 이런 화두를 직장인들에게 주문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누구든 새해를 맞이하면 비장한(?) 각오를 한 두 개 품는다. 그런데 미국인의 경우를 보면 80%가 연초에 세운 계획을 연말까지 지속시키는데 실패한다고 한다. 그리고 새해 목표를 설계한 후 1주일 안에 23%를, 한 달이 지나면 45%를 포기한다고 한다. 어느새 5월 중순이다. 아마 당신도 이쯤이 되면 연초에 세운 목표와 다른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올해도 거창한(?) 계획을 세웠지만 고작�3일 천하, 길어야 ‘1주일 천하’로 끝났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당신이 심(心)마니가 될 수 있을까? 마음(心)의 다리 5개를 건너야 한다. 당신이 건너야 할 다리 5개를 소개한다.
첫째, 작심(作心)이다.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가장 먼저 당신이 챙겨야 할 마음의 다리는 바로 작심이다. 즉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일이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바로 이 작심을 안했기 때문이다. 모 이동통신사의 광고 문구 중에 이런 게 있다. “생각대로 해! 그 게 정답이다.” 작심을 못하는 건 자신만의 생각이 없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결국 무엇을 하려면 지금 떠오르는 생각대로 해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생각은 결과 출발점이기 때문이고, 생각은 성공인생을 만드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신이 생각을 하는 덴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
둘째, 초심(初心)이다.
작심의 다리를 건너면 당신을 반갑게 맞이 하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초심의 다리다. 이 다리는 많은 것을 준다. 가령 첫사랑, 첫 출근, 첫 만남 등등 처음이 들어가는 단어는 늘 풋풋하고 생기를 부른다. 당신이 회사에 첫 출근해서 사령장을 받을 때를 생각해보아라. 모든 것을 다 이룰 것처럼 자심감이 넘쳐나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용기가 불끈 솟았을 것이다. 마치 소풍가듯이 신바람을 불면서 출근했을 것이다. 그 당시 당신의 삶에 대한 대도는 백점 만점에 백점! 상한가였을 것이다.
“나는 날마다 회사를 출근할 때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갑니다.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소풍가는 날처럼 즐거운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 오늘 할 일을 그려봅니다." 故 정주영 회장의 말이다. 이처럼 초심은 무엇인가 작심을 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프리미엄이다.
셋째, 열심(熱心)이다.
당신 ‘초심의 다리’를 건넜으면 세 가지 열매를 맛보게 된다. 가장 처음 먹을 수 있는 열매는 바로 ‘열심’이다. 이걸 먹으면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남다른 정을 갖게 되는데 바로 ‘열정’이다. 하는 일에 열정을 갖게 되면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열애’다. 이 세 가지 열매를 먹어보지 않고선 성공이란 진미를 맛볼 수 없게 된다.
필자는 이런 상태를 잡혼(Job魂) 즉 일에 대한 혼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당신을 멋진 직장인으로 만든 가장 큰 주역은 당신 곁에 <열심이>이란 친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커피 타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 됩니다. 커피 타는 것은 집에 오는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그 이상입니다. 저는 한번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얼마나 넣는지 일일이 메모합니다. 이 손님이 다시 오시면 알아서 커피를 내놓는데 손님들도 감탄합니다.” 우리나라 최고령 여자비서인 대성그룹의 전성희 이사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무엇을 하는가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바로 열심의 다리를 건너는 일이다.
넷째, 뒷심(心)이다.
당신이 작심을 하고 초심을 부팅해서 무엇인가 하는 일에 열심을 담아가는 3개의 다리를 건넜으면 어느새 성취를 향한 8부 능선에 오른 셈이다. 당신 눈앞에 좀 긴 다리인 ‘뒷심의 다리’가 나타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작심(作心)이는 늘 친구를 하나 데리고 다니는 데 그 친구 이름은 ‘3일’이다. 그러니까 8부 능선에 오르면 정상이 보여야 하는 데 느닷없이 ‘3일’이란 친구가 불쑥 나타나 당신의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 말하자면 성취를 방해하는 복병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성취를 막는 <신종 플루>나 다름없다. <신종 플루>란 무엇일까? <포기>라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승패가 갈리게 된다. 대개는 이것으로 인해 나가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까? <신종 플루>를 없앨 수 있는 1차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그 백신은 바로 포기라는 <신종 플루>가 가장 싫어하는 <오기>라는 것이다. 8부 능선에 오른 당신을 현혹시키는 이 포기라는 <신종 플루>는 당신의 오기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물러나기 마련이다. 이로써 당신은 그것을 365일 24시간 동안 그것만 할 수 있는 뒷심이란 면역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꾸준한 노력. 공부나 발레나 똑같아요. 저는 중학교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남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점심시간에는 밥을 5분 안에 먹고 남들 쉴 때 연습했어요. 그리고 오후 5시까지 공부하고, 다시 밤 10시까지 발레 연습을 했죠. 집에 가서는 다시 공부했어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의 말이다. 연습벌레인 그녀는 지금도 하루 15시간 이상 연습을 한다. 한 시즌에 발레 슈즈를 250켤레나 버린다고 한다.
다섯째, 뚝심(心)이다.
이렇게 해서 당신은 어렵게 4개의 다리를 무사히 건넜다. 이제 마지막 다리인 ‘뚝심의 다리’만 남아 있다. 그런데 정상으로 가는 데는 곳곳에 암초가 있어 여간해선 성취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 문을 열려면 적당한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은 8848m에 달하는 에베레스트다. 이 산을 처음 정복한 사람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관문은 바로 ‘힐러리 스텝’이라고 부르는 정상 바로 직전인 수직 직벽 12m 라고 한다. 8830m까지 오른 산악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곳이고 한다.
이처럼 정상 목전엔 당신의 인내력을 실험하는 아주 강한 포기라는 놈(?) 즉 <신종 플루>가 다시금 나타난다. 1차 백신을 이겨낸 놈(?)이라서 여간 강한 게 아니다. 여지없이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렇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좀 더 강한 2차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바로 그 놈(?) 싫어하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다. 이 백신 한방으로 포기를 뿌리채 뽑아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당신은 강한 면역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게 바로 뚝심이다. 이것이 생기면 정상의 문이 열리면서 당신은 정상에 오르게 된다.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찾는 사람은 이미 그 상황에 진 것이다. 당신의 긍정과 열정 앞에 좌절은 없다.” 9급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독일로 건너가 간호보조원이라는 밑바닥 생활을 거쳐 명문 쾰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따고 우리나라 여성 대사까지 지낸 김영희 전 세르비아 대사의 말이다.
이쯤 해서 당신이 한 두 번 정도 들어 봄직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한편을 소개하겠다. <어떤 사람이 하루는 숲속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큰 나무를 톱으로 열심히 자르고 있는 나무꾼을 만났다. 그런데 나무꾼이 하도 끙끙거리며 애를 쓰고 있기에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톱날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나무꾼에게 말을 건넸다. "실례지만 제가 보기엔 톱날이 너무 무디군요! 날을 갈아서 쓰면 휠 씬 일이 쉬울 텐데요." 그러자 나무꾼은 지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럴 시간이 없어요. 나는 이것을 빨리 잘게 쪼개서 장작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당신에게 물어 보겠다. “당신은 언제 톱날을 갈 생각인가?” 무엇을 성취하는 과정은 앞서 소개한 것처럼 5개의 다리를 건너지 않고서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 바로 작심이->초심이->열심이->뒷심이->뚝심이 다리다. 잘 쉬고 잘 노는 것도 이처럼 과정을 밟아야 한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문은 스승이 열어 주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 잘 쉬고 잘 노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말로는 밥을 절대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톱날을 갈려면 우선 ‘마음의 배짱이’ 가 되어야 한다. 5월이 다 가기 전에 심(心)마니가 되어보자.
(앞서 낸 주관식 문제 정답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감은 진영 단감, 곶감이 아니라 ‘자신감’이다. 그리고 가장 맛없는 감은 바로 ‘열등감’이다.>)
나는 심(心)마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