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 아닌데

by 어차피 잘 될 나

내가 가족 이야기를 안 하니까 동료가 가족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잘 계신다고 답했다.

난 사실 엄마랑은 연락을 끊었다.

평생 상처 주는 말, 지적하는 말만 들었고 늘 나를 비난했다.

때문에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사람들은 불효한다고 나를 손가락질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삶의 서사를 보면 그런 말 못 한다.

직접 겪어보면 그 비난과 차가운 눈빛이 얼마나 힘든지 알 텐데

안 겪어보면 모른다.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어릴 때 나는 내가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게 키우니까 ㅠ


근데 또 슬픈 건 2차 피해다.

엄마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큰 약점이 된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실수를 해도 '그러니까 네가 사랑 못 받았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증명해 보여야 평범하게 대우받을 수 있다.

엄마와 친하지 않은 것은 내 탓이 아닌데 그 여파가 내 삶에 많이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이제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결국 내 약점이 되니까.


남들은 든든한 뒷배가 있는데 난 혼자 세상에 맞서 싸우는 것 같다.


왜 나는 이런 엄마에게서 태어나서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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