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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빈 Soobin Jun 27. 2023

뉴스의 토크화는 실로 반갑다

북저널리즘 <뉴스, 토크하다> 리뷰


처음부터 뉴스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 사실 지금도 뉴스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저 시민으로서 세상 돌아가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과 호기심으로 대한 적이 더 많다. 그러다 뉴닉과 북저널리즘을 알게 되고, 일사에프 등 여러 뉴미디어 채널이 접근성을 높여주면서 보다 자주 뉴스를 접하게 됐다. 시도하고 실패하며 걸어온 뉴미디어의 노력이 레거시 미디어의 판도까지 바꿨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전에는 중립성과 객관성, 팩트 중심의 뉴스가 선호됐다면 이제는 차별화 전략으로 이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하고 싶은 말을 정치인에게 대신해 주는 진행자, 듣고 싶은 말을 듣게끔 만들어 주는 미디어가 각광받는다. 그만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위험은 높아졌으나 더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뉴스를 접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니즈는 굳건하다. 나도 그중 한 명이고. 다양한 매체의 뉴스를 참고해 가면서 비판적으로 뉴스를 해석하는 것이 독자의 책임 중 하나겠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실로 그렇게 하기란 상당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면서도 뉴스를 읽는 비판적 태도를 기르려면, 결국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각기 다른 이념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뉴스 하나를 가지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 말이다. 북저널리즘이 바로 그런 사례 중 하나이긴 하지만, 공공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레퍼런스가 생겨나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북저널리즘 홈페이지를 찾았다. 오늘 발행된 뉴스를 읽고, 독자들이 댓글로 남긴 의견을 정독했다. 오랜만에 나도 댓글을 달았다.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해결책과 대안을 상상할 수 있다면, 뉴스의 토크화는 실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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