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13년차의 첫 취업준비.
우선 왜 취업을 하려고 하냐면, 혼자서 개발하거나 거대한 사이즈의 서비스를 운용해볼 기회가 없다보니 경험치의 한계지점이 있음을 느꼈다. 계기는 결혼이었지만 결혼을 위한 수단으로만 취업을 선택했다면 이력서 쓰다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는 의문을 수도없이 던졌을 것이다.
아직 면접 한 군데 봤지만 결론은 취업준비는 해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프리랜서와 작은 스타트업은 서비스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작동되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 그러다보니 기본기보다는 구현에 포커싱이 되어있는 편이다. 그러나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은
기본기의 중요성이다.
결국 기본기 위에서 응용이 발생한다.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어야한다. 그 것이 실력이다.
내가 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의 핵심은 "그래서 니가 한 건 뭐야?" 였다. 라이브러리를 잘 찾아서 쓴 것은 나의 실력에는 상관이 없다. 결국엔 그 것을 만들 수 없어서 가져다 쓴 것이나 다름없다. 잘 가져다 쓰는데 그 오픈소스의 contributor라면 내가 한 일이 있는 것이다. 라이브러리를 잘 가져다 쓰기만 한다면 흔히 말하는 물경력이 될 수 있다. 그 라이브러리가 deprecated 되었거나 혹은 문제가 있거나 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가? 대응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경력의 시작점에 있는 23살의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사용하는 언어의 특징을 이해하려고 해라. 만들고 작동되게 하는 것은 비지니스적인 관점일 뿐 개발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