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아리 Mar 24. 2022

기뻐서

2011년 스물, 아무것도 모르던 때 순수한 열정과 패기 하나로 사람 다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무지랭이가 동아리를 만들었다. 젊었을 적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굳이 안 사도 될 것까지 사서 하는 게 좋지 않은 줄은 몰랐었다.


1년... 2년... 조금만 한다는 게 4년 생활을 가득 채워버렸다.


지금은 그때를 가끔씩만 생각한다.

서로 다른 2n 년을 살아오면서 하나의 무대에 같이 오르는 일은 그전에도 앞으로도 잘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했기에 했던 일.


아직도 나는 동아리의 소식을 듣는다.

올해는 어땠다더라

사람들은 얼마나 모였다더라.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지만

정만큼은 나와 같은 것 같아서

마냥 기뻤던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꽃이 좋다던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