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위한 작은 배려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고객이 사는 것은 "호감"입니다. 호감 가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눈길과 마음이 가듯이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의 호감을 산다는 것은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만들어주는 건데요. 차별화된 인식은 곧 브랜드의 성장 공식에서의 첫걸음과 같습니다. 브랜드로서 고객의 호감을 사는 방법을 알아야 브랜드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보내고 잠들기 전, 오늘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해 봅시다. 아침 출근부터 퇴근 후 이 시간이 오기까지 수많은 일과들이 있었지만 새하얀 종이 안에 끄적인 문장을 보면 불과 몇 문장에 지나지 않거나, 때때로는 '오늘 어떤 일들이 있었지?'라는 질문과 함께 기록하기 힘든 날도 있습니다. 고객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 수많은 정보를 보고 듣지만, 각인되지 않는 정보는 머릿속에 인식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 길을 걷다 우연히 '피식'거리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파트 단지 앞에 위치한 상가 건물에 붙은 간판 때문인데요. 정육점과 카페 사이의 빈 건물 공간에 부착된 간판은 "과자/아이스크림 건물 뒤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과자/아이스크림 가게로 보이는 간판이었는데, 아이템 특성상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 가게였습니다. 다만, 입지 조건 때문에 접근성이 어려운 지점을 간판 문구로 재치 있게 풀어내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 그래! 찾기 어려운 가게를 찾아가는 게 참 불편했지!"라는 번뜩이는 생각과 함께 가게 사장님의 재치에 호감이 갔습니다.
7월 1일 국내 최초로 경기도지자체에서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제"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도민 모두가 1천 권의 책을 읽게 하는 것을 목표로 '독서구입/독서 대출/독서 일지/책 리뷰"등 독서와 관련된 활동들을 하면 일정 금액의 지역화폐로 환전되는 포인트제를 시행하는 것인데요. 환전된 지역화폐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만 사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발전에도 일환이 되어 관심이 맞는 활동이었습니다. 사이트 오픈 첫날 많은 독서 애호가들이 사이트에 접속하자 결국엔 사이트가 마비가 되고 말았는데요. 이때 "100만 번째 회원가입하셔도 참여 가능합니다"라는 안심되는 안내 문구를 사용하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아마 오픈 첫날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하는 고객들은 "선착순으로 주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이른 아침부터 사이트에 가입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자체는 고객들의 마음을 재빨리 읽어 가장 안심을 줄 수 있는 "100만 번째"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안심시켰고, 실제로 많은 고객들은 "참 안심이 된다"며 안내 문구에 극찬을 했었습니다.
결국, 호감 가는 문구의 첫걸음은 고객에 대한 작은 배려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고객이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호감 가는 문구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