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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페루 리마에서(17)

강도 도둑 소매치기

by 윤메로나 Mar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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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즐겁게 하교하는 길 ,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갈까 집에 그냥 들어갈까

고민하던 그때

모퉁이를 돌자 큰 은행앞에 어쩐 일인지

경찰차들이 서 있었고

또 한대가 끼익 소리를 내며 급히 차를 세웠다

' 무슨 일이 생겼구나!!'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당황스럽게도

이곳은 은행앞에 권총을 찬 가드들이 서 있고

몇 걸음 건너 또 가드들이 많아서

무척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이였다

심지어 자정에도 운동하는 사람들,

홀로 뛰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

아직 어둡지도 않은 오후일 뿐인데 강도라니...


한 여자가 울고 있었고 경찰들이 여자를 달래서

차로 태워갔다 모든 일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은행 가드에게 옆 사람이 무슨일인지 묻자

가드는 자기 목에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겨누는 시늉을 했다


아들과 나는 의외로 침착했다

하도 이런 이야기가 많아서

내가 상상했던 것은 더욱 더 심했기에

아이도 나도 놀랐지만 조심해야겠다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들어갔다


위험한 일도 사건도 강도도 많다지만

또 하루를 열심히 살고 서로 조심하고

누군가 곤경에 처하면 주저하지 않고 돕는다

천주교가 메인 종교인 나라이기에

남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다행일까

가진 것을 얼른 주고 나면 휙 가버리기에

주로 오토바이로 이루어지는 그 모든 절도들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한다


리마에서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미라플로레스와

산이시드로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것과

과시하거나 타겟이 될 만한 시계 핸드폰 가방들을

아무때나 쓰지 않는 것

당연하지만 내가 돈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막 대하지 않는 것

그리고 평소에 눈만 마주치거나 앞만 지나가도

인사를 하는 이 들에게 다정히 인사를 하며

서로 얼굴을 익히고 지내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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