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
보통 머릿속이 북적북적
마음속이 시끌시끌할 때는
백지를 펴고 나만 들리는
그 소란과 소음을 다 적어봅니다.
한참 무언가 적어보겠다고
폼을 잡고 앉아 있는데,
정작 백지에 털려 나온 생각은
생각보다 생각이 없어서
쓰는 이를 민망하게 하지요.
그럴 때,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 건
생각이 아니라 생각으로 포장한
나의 ‘감정’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 어디로부터 왔는지,
내가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해석하여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일련의 이성적인 필터를 거치고 나면,
내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싹. 뚝. 무를 자르듯 단순 명료해집니다.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우리 그간 투두리스트(To Do List) 쓰면서
해야 할 일, 좋은 습관, 하고 싶은 일, 이런 목록은
치이도록 많이 적어봤잖아요.
그런데 그런 좋은 것? 들은 한 번에 몸에 착! 붙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좋은 것들을 몸에 익히기 전에
그러한 것들을 가로막는 나쁜 습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경계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 아닐까요?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차오를 때,
이런 것들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
달고 짠 것만 먹는 것,
익숙한 곳에만 있는 것,
가만히 생각만 하는 것,
마음에 꽂힌 말 되씹는 것,
유튜브로 정보만 찾는 것,
잘난 사람과 우울한 나 비교하는 것,
자, 감이 오시죠?
저의 에피소드 하나 들려드릴게요.
쉰 살이 넘어서 온라인 마케팅과 판매를 배워서
자신의 커리어를 새로 만든
한 중년의 여성분이 계셨어요.
그녀의 자녀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있고,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
경제적인 보상을 얻고,
자율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주도해 가는 그녀가
참 존경스럽고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분께 여쭤보았습니다.
“그렇게 자기 일을 사랑하면서
오래 일하고,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그녀의 대단은 간단명료했어요.
“건강해야 해요.”
너무 당연하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대답이었습니다.
저는 한 번 더 질문을 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일말의 주저 없이 돌아온 그녀의 대답.
“건강에 해로운 것을 하지 않아요.”
아… 불로장생을 위해 애쓰는 것만큼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는 것보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인 것처럼,
때로는 투두리스트 적는 것에 골몰하지 말고,
내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줄여가는 것에
신경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야 하는 일에 마음을 쫓기기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좋은 것으로 삶을 채우고,
해로운 것으로부터 삶을 지키는,
여러분과 저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