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물줄기가 시작되기 위해
중력을 거스른 샘의 면면이 지면에 스며든다.
달빛이 그만큼의 온기를 보태고
날아오르는 새의 그림자가 머무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점이 선이 되고
선이 공간을 채운다.
흐르는 물줄기가
나무를 살리고
하늘로 오르고, 또
바다의 숨결에 서서히 녹아드는 순간에도
달이 차고 새가 날아오르던
우연과 필연의 교차 점은
늘 기억되고
시간의 감각에 새기어져 있다.
흐름의 시작은 끝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은 시작을 그리워하지 않지만
그 둘은 하나임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