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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윤 Jan 31. 2022

빛의 색깔이 바뀌는 소리



오래된 묘비를 보러가던 길

소나기가 등을 툭툭 두드렸다

질퍽해진 언덕길은 마음이었다

한 걸음씩 오를수록

숨이 바삐 움직이는 사이에서

바람이 잠시 지나가는 소리

구름에서 갓 태어난 물방울이 강물에 부닥치는 소리

빛의 색깔이 바뀌는 소리가 들렸다

잿가루가 흩나리

잔불은 기지개를 폈다

돌덩이 아래 그 사람도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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