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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라미 Jun 23. 2024

뼈 말라 인간이 되고파라

점심 드셨어요?

나는 대식가다. 라면 두봉은 너끈하게 먹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른 몸을 지향한다. 뼈 말라 인간으로 평생 살고 싶은 허왕된 꿈을 꾸는 50대 시작녀다.


이전에는 살이 조금 오르면 식이와 힘든 운동으로 다시 원위치가 쉬웠다.

그런데 이젠 격한 운동이 힘에 부치고 입은 왜 이렇게 단지 맛없는 음식이 없다. 6개월 사이 8킬로그램이 증가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나이가 들면 소위 나잇살이라는 게 생긴다는데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들은 체도 안 했다. 그런데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쯤 되면 포기하고 살 만도 하지만 맞는 옷이 없어 벗고 다녀야 할 지경이다.

다시 마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


내가 포기 못하는 게 밥과 면인데 이것이 최대의 적군이다. 특히 김밥과 라면은...

동네에 감사한 김밥집을 찾았다. 밥알이 셀 수 있을만큼 적다. 고기와 계란지단이 많다. 픽했다.


면은 두부로 만든 콩면으로 대체한다. 육수까지 포함된 걸 2인분 해치워도 130칼로리 정도다.

좀 비싼 게 흠이지만 이런데 쓰려고 돈 벌러 나간다.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삶을 위해 일하고 소비한다. 나처럼 외모에 집착하는 이도 있고 지적 내실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이타적인 삶을 살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 외모지상주의자들을 허영으로 가득 찬 속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삶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체중계를 바라보며 행복의 뒷목을 낚아채고픈 명랑한 우울녀가 잠깐 해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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