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어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주혜 Jan 23. 2024

경계 _ 그 사이

이별의 기척

마주 앉은 침묵을 앞에 두고

그 틈 사이에서


우리는

무언가가 변했고

우리의

무언가를 겪고 있단 걸 알았지


가늠할 수 없는 서늘함이 자리하고

온기를 더해도

이내 식어버리는

우리의 온도


의식처럼 맞잡은 두 손 사이,


나의 차가운 손이 조금 데워지고

당신의 따듯한 손은 조금 식어가고

나의 따듯한 손이 다시 식어가고

당신의 차가운 손은 다시 데워지다가


더 이상 오고 가지 않는 온기와 냉기처럼

당신과 내가 주고받을 것이 없어지는

침묵의 온도에서 서성이던

그때의 우리는 어디를 향하고 있었을까


더 이상 어디로든 나아가지 못하는

그때의 우리가 넘고 있던 경계는 무엇이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연대(連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