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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예글빛 Mar 21. 2022

세번째.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방법 배우기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세번째 장인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하다'를 나눠보려 합니다. 마음이 만들어내는 고통은 내가 아니며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늘 '지금'의 순간을 거부하는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이번 세번째 장에서는 그 '지금'이라는 지점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순간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정말 '지금'에 살고 있을까요.




세번째.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마음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시간의 덫에 갇히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억기대감을 통해서만 충동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과거는 우리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선물하고,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구원과 성취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환상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나'라는 사람의 인식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지나온 날들의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되고, 앞으로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더군요. 어쩐지 지나온 과거의 좋았던 경험의 기억들보다 극복하고 싶고 만회하고 싶었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솔직하게는, 내가 싫었던 나의 지난날들을 만회하고자 미래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된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는 기대를 걸고 그 모습이 되기 위해 오늘을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문제 될만한 무엇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 욕망이 삶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면 왜 이것이 문제가 되겠느냐 싶었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왜 문제 될 것도 없는, 어쩌면 생산적인 것 같은 이런 삶이 무엇 때문에 힘겹게 느껴지는 걸까...'





"어떠한 일도 과거 속에서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일도 '지금'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어떠한 일도 미래 속에서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일도 '지금'속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당신이 과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속에 저장된 지나간 '지금'에 대한 기억의 흔적입니다. 미래는 마음의 투사물로, 상상 속의 '지금'입니다."



언제나 내가 살아가는 시간은 '지금'뿐이라고 하는데 과연 저는 '지금'이라는 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항상 분주히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계속 걷고 달려서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초조함을 느끼는 저에게 '지금'이라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지금'의 순간에 존재하는 나는 어떻게 '지금'을 살고 있는가 돌아봅니다. 저의 지금의 삶은 과거에 깊게 뿌리내린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그 사람이 내게 한말이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때의 나의 선택이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라는 것도 알고 있으며 나 자신을 포함하여 지난 날 나에게 큰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 또한 이해하고 용서해보려는 노력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갈수록 제가 '지금'이 아니라 과거에 강하게 매여있으며 이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지금'의 삶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의 삶에 뿌리내리지 못했기에 '지금'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 이리도 흔들리고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있는 나를 바라보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지금'의 순간에 있는 내가 나는 어색했습니다.






"당신은 항상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항상 무언가가 되려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고,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더 많은 것들을 얻으면 좀 더 만족스럽고 행복해질 수 있다거나, 심리적으로 완전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의 삶에 의미를 가져다줄 남자나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위 문구를 읽으며 하나의 생각이 스쳤습니다.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전제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지금 나에게는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 내게 없기에 언제나 나의 소망이 실현될 그 언젠가의 미래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지나온 날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기에 기대하고 기댈 수 있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나의 미래뿐이었지요.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지금'에 모든 것이 다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미래에는 원하는 것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말합니다. 반복되는 마음의 각본이 '지금'을 살지 못하게 하고 불만족스러운 현재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미래에 집착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토록 꿈꾸는 미래는 '지금'에 있다고 합니다.



가만히 멈춰 서서 삶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불안감과 초조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단 뛰기라도 하면, 남들이 가는 길에 맞춰서 달리기라도 하면 나를 어디론가 꽤나 그럴듯한 곳으로 데려가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여태껏 제 삶을 지탱해준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봐서 쓰라리게 아파봤듯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저 달려 나갔던 삶의 모습은 제가 그렸던 미래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당신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직 지금의 상황이 있을 뿐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냥 내버려 두고 그 상황이 변하거나 해결될 때까지 현재 순간, '있음'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그뿐입니다. 문제는 마음이 만드는 것입니다.


… 왜 무언가를 꼭 문제로 만듭니까? 삶은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힘이 듭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문제를 필요로 합니까?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뭔가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상적이지만, 동시에 미친 짓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문제를 만들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문제에 매달려서 해결하려고 하는 나의 모습에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나'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날이 올거야'라는 말과 함께요.


내가 살아있음에 대한 감각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느껴보려 한 것이지요. 두 번째 장에서 뼈 때리듯 아프게 다가왔던 그 문구가 생각이 납니다.



'고통에 대한 애착'



현재 제가 문제라고 정의한 그 '문제'들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무기력한 나, 정체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삶, 지난날 내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에 대한 미움... 이것들이 모두 마음이 만들어낼 허상이라는 걸 어떻게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직 제게는 너무도 생생히 살아있는 '지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문제가 아니라면, 그저 저는 치료를 받고 있는 과정에 있을 뿐이고 무기력한 그런 날도 삶에서 있을 수 있고 계속 달리기만 하듯 살았으니 멈춰보는 삶에 잠시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지난날 상처를 준 그 사람이 지금의 나에게는 그의 방식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지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해도 괜찮은 걸까요.


정말로 괜찮을까요.






"당신이 현재의 순간을 존중하면, 모든 불행과 고난이 해결되고, 삶은 기쁨과 편안함으로 충만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순간에 충실하면서 깨어 있으면, 무슨 일을 하든 가장 단순한 움직임 하나에도 고결함과 봉사와 사랑의 의식이 스며들게 됩니다.


행동의 결과에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행위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어떻게 하는가'는 항상 '무엇을 하는가'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에서 이탈해 쫓기듯이 사는 것을 멈추면,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존재의 기쁨이 흘러들 것입니다. 성공이나 실패는 내면의 존재 상태를 바꿀 수 없습니다."



'지금'에 뿌리내리지 못해 그렇게도 흔들렸구나 싶습니다. '지금'을 미래로 가는 수단으로 사용하였기에 '지금'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는 그리도 급급했었구나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문제라고 생각하던 일들이 문제로 느껴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문제로 느껴지는 데에는 그 문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되어야만 한다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삶은 소위 문제라고 인식되는 상황들의 연속입니다. 그 일들을 내가 어떻게 겪어나갈 것인지 나의 태도를 확립하고, 신기루 같은 미래를 향해 '지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이 문제로 만들지 않는 이상 '문제'는 없다고 하니, 이제는 문제 만들기는 그만두어야겠지요?



물론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들은 늘 해야 할 일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상황들과 맞닥뜨렸을때 제게 스스로 물어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것은 내가 만들어낸 문제인가? 그저 삶에서 벌어지는 삶의 상황인가? 이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에크하르트 톨레는 우리는 이미 완전한 존재라고 재차 말합니다. 과거와 미래라는 심리적인 시간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아에 대한 감각은 개인적인 과거가 아닌 '현존' 자체에 뿌리내리게 된다고 합니다.



과거란 마음속에 저장된 '지금'

미래란 마음의 투사물로, 상상 속의 '지금'

오로지 존재하는 것은 '지금'뿐.


삶이 펼쳐지는 무대는 오로지 '지금'이라는 무대뿐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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