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주혜 Mar 28. 2022

네번째. 마음은 지금을 교묘히 회피한다

지금을 사는 방법 배우기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네번째장 '마음은 지금을 교묘히 회피한다'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마음'은 왜 '지금'을 회피하려 하는 것일까요. 이번 네 번째 장을 읽으면서 마음에게 지금이 불편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 발견한 것이 있답니다.


'지금'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마음'을 알게 되어서 심히 제 마음이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을요.

저에게는 이번 파트가 '불편한 진실'처럼 다가왔습니다ㅠㅠ


함께 읽어보시며 마음은 왜 지금은 회피하려하는지 그리고 '지금'의 순간에 있는 '나'는 어떠한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네번째. 마음은 지금을 교묘히 회피한다



누구나 지금의 순간에 집중하며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러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과거의 기억과 상처... 그리고 이를 극복해내고 싶고 기대고 싶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는 일입니다. 어쩌면, 매 순간 나의 삶이 반복되는 하나의 패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이것이 나의 삶을 '지금'으로부터 떼어놓고 있다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할 지경이지요.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보길 권합니다.


지금의 삶에서 나는 현재를 살고 있는지요. 삶의 중요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그리고 과거와 미래라는 지점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지금'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 일상적 무의식 vs 깊은 무의식



에크하르트 톨레는 무의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일상적 무의식과 깊은 무의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 무의식 상태에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 일상적 무의식

-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반응, 욕구, 혐오감 등과 동화되어 있는 상태

- 에고의 마음에 의해 움직이며, '존재'를 인식하지 못함

- 심한 고통이나 불행보다는 불안감, 불만, 지루함, 초조함 등이 일종의 배경처럼 밑에 깔려 있는 상태


* 깊은 무의식

- 일상적 무의식이 심화된 형태

- 외부적 또는 내부적 사건으로 인해 큰 시련이나 위험에 처했을 때, 에고가 위협받을 때,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일상적 무의식적 불안이 더욱 극렬하고 분명한 깊은 무의식적 고통으로 변함

- 깊은 무의식 상태에서는 업장(카르마, 삶에서 반복되는 고통의 패턴)이 발동하여 자기 자신과 동화되어 버림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는 법을 배워서 자신의 내면에 일상적인 무의식이 배경처럼 깔려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면, 당신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무의식 상태에서 한시도 편안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판단하고, 불평하고, '지금'과는 동떨어진 상상을 하는 등 현존에 대한 저항을 곳곳에서 발견할 것입니다.


감정의 차원에서는 또 어떨까요? 불안, 긴장, 권태, 초조함이 저변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모두가 마음의 습관적인 저항 방식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상태로 존재하고 싶지만, 지금의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러하지 못하 다는 걸 알게 되어 조금은 울적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상태라는 것을 책의 저자는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는 지속적인 자기 관찰을 통해 정신적˙감정적 상태를 점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 지금 나는 편안한가?

-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말 그대로 '무의식'의 차원에 존재하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면을 올바로 인식하면 외부도 제자리를 찾는다고 하니, 천천히 연습을 통해 나아가야겠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불행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기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세상에는 다양한 각자의 불행이 존재하겠지요? 누군가에게는 불행이 아닌 것 같은 일도 누군가에게는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불행이기도 하니, 절대적 불행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행도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면, 그 실체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불행이 되고, 불행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불행하다면 그것을 생생하게 의식하십시오. 불필요한 판단이나 있는 그대로에 대한 저항, '지금'에 대한 거부가 당신의 내면에서 어떻게 불안과 불만, 그리고 긴장 등을 자아내는가 관찰해야 합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을 수도 있고, 따분한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가까운 사람은 정직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고, 무감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상관없습니다. 그 상황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감정이 합당한 것인지 아닌지도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당신이 그 상황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불행을 피하고 싶어서 그렇게 과거와 미래로 달아났나 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그 '불행'이라고 이름표 붙여놓은 이것이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부정하고, 바라봐주지 않고, 저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위 '불행'이라고 인식되는 것들은 상대적이었고, 나의 삶의 방향 및 방식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에서 벗어난 일들이었으며, 오늘의 내가 느끼는 힘든 삶의 원인을 제공해준 일들에 대한 원망이었습니다.


제 앞에 당면한 '불행'들을 살펴봅니다.


벌써부터 인정하기 싫어지지만, 그저 딱 '지금'만 놓고 바라보았을 때 문제 될만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책의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 버리는 방법으로 다음을 제시했습니다.


"그냥 털어버리면 됩니다. 손에 뜨거운 석탄을 쥐고 있으면서도 방법을 묻는 겁니까?"


솔직히, 그냥 털어버리라는 이 말에 반감이 일었습니다. 그냥 털어버리는 게 쉽다면 왜 못 털어내겠는가? 싶어서 말입니다. 안 털어지니까, 이게 계속 털어낸 것 같아도 남아 있으니까 괴롭지!! 마음속으로 외쳐댔습니다. 어느새 불평불만하고 있는 사이에 가슴속 한켠에서 질문 하나가 빼꼼 고개를 내밉니다.


'털어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는건 아닐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제게 백해무익하다는걸 알면서도, 손에 쥐고 있는 석탄이 뜨거운걸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내가 가진 불행에 대한 정당화를 하려면 고통을 움켜쥐고 있어야 했으며, 타인에 대한 미움에 대한 근거를 가지려면 지금의 내가 고통 속에 있어야 그를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불행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 머무르기를 선택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것을 보니 제게는 현재와 미래보다도 과거가 제 삶을 이끌고 있는 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불평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무의식적인 부정적 감정이 있습니다. 불평을 하면 스스로 희생자가 됩니다."



내가 아프고 힘들다는 이 메시지를 타인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말해주기 위해서 저는 이렇게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나 자신에게 못된 '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털어내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털었는데도 안 털어지면 계속 털어볼까 봐요. 털어도 털어내 지지 않는 불행들을 보면서 이를 겪어내야 하는 나를 보듬는 마음으로 계속 털어내 봐야겠습니다.





◈ 지금 여기에 깨어있기



"당신은 자신의 '지금 여기'에 저항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항상 여기를 떠나 다른 곳에 가 있고 싶어 합니다. '여기'를 늘 못마땅해합니다. 당신도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비추어 보십시오. 어디에 있든 완전하게 그곳에 있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를 참을 수 없다면 불행해집니다.


우리에게는 세 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거나 변화시키거나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만일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세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결과를 받아들이십시오."



참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여기'에 없는 곳에는 더 나은 삶이 펼쳐지리라는 기대를 많이 해보았습니다. 그 어딘가에 대한 갈망이 커져갈수록 '지금 여기'의 삶이 더욱 비참하고 보잘것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딜 가나 똑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장소, 환경 그리고 만나는 사람이 바뀔지언정 바뀌지 않은 '나'가 살아가는 인생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 '새로운 곳'을 잘못 찾았기에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괜찮아 보이는 곳, 더 만족스러워 보이는 곳을 찾아 헤매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똑같았습니다. 그저 '지금 여기'의 삶이 다른 곳에서 펼쳐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지금 여기'에서 주저하고 이도 저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마음 저변에 깔린 '두려움'이라는 녀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도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여러 번의 경험이 무력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에크하르트 톨레는 '행동을 하는 것은 종종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 바람직하기도 합니다.'라고 움직일 것을 권합니다. 혹시 아무런 방법도 없어 보인다면, 다음의 방법도 있다 합니다.



"만일 '지금 여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그래서 그 상황을 빠져나올 수 없다면, 모든 내부 저항을 떨쳐버리고 '지금 여기'를 받아들이십시오. 이것을 '내맡김'이라고 합니다. '내맡김'이란 연약한 것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 기다릴 필요가 없다


"습관적으로 뭔가를 기다리곤 합니까? 당신은 여태까지 무언가를 기다리느라고 삶을 얼마나 낭비했습니까? 무슨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다음 휴가를 기다리고, 더 나은 직장을 기다리고, 아이들이 다 자랄 때를 기다리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기다리고,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중요한 인물이 되기를 기다리고 깨닫는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작은 기다림이든 큰 기다림이든 모두가 낭비일 뿐입니다.


기다림이란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현재를 원하지 않고 미래를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갖지 못한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모든 종류의 기다림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지금 여기'와 기대를 걸고 있는 미래 사이에 무의식적인 갈등을 만들어 냅니다. 그 결과, 현재를 잃어버리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삶의 에너지를 '기다림'에 많이 써서일까요. 무척이나 소진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고자 '성실'과 '열심'이라는 이름 아래 제 삶을 끌어왔던 지난날이 낭비였다고 한다면 무척이나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불태우듯 삶의 정력을 써봤기에 휴식할 기회도 얻었으니 슬퍼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요즘에는 앞으로의 삶의 계획에 관한 생각이 부쩍 많습니다. 사실 '소소한 걱정거리'입니다. 그리고 털어내고 싶지만 털어내 지지 않는 과거의 일들이 도무지 털어지지가 않아서 괴로워하고 있답니다. 지나간 일에 제가 이렇게도 집착하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참으로 나란 사람 '과거형 인간'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노트에 적어봤습니다.


'지금 여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지금 여기'에 없지만 매달리고 있는 일들

'지금 여기'에 없지만 기대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지금 여기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들과 감사할 수 있는 일들도.

이렇게 적어놓고 바라보니 기다릴 것이 없어서 그런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책의 하나의 챕터는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잘 안 넘겨지기도 하고, 다시 책 첫머리로 돌아가 다시 읽으며 끄적이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책 속 한 문장에서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더불어서 '지금 여기'의 삶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질문합니다.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에 대하여 묻고, 생각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합니다. 지나간 일로 아직도 여전히 속상하고 슬프다면 한껏 슬퍼해주고 더 이상은 지나간 일로 인해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자고 오늘은 이 말을 제게 많이 해주었습니다.  


마음이 지금을 회피하는 이유는 아프기 싫어서 인 것 같습니다. 두려워서 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안 아픈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지금 여기'에 없으면 아무 데도 없다."라는 이 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번째.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