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게 묶기! 전선정리
리본말이해서 보기 좋게 묶어보세요
그날도 여느 때처럼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밥상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히힛 빨리 설거지하고 영화나 한 편"하면서 신나게 몇 걸음 걷다가 뭔가에 걸려 쨍그랑 우장창창.
가구 밑으로 흘러 들어간 찌개국물을 보다가 무릎이 욱신해서 봤더니 벌겋네? 큰맘 먹고 사서 이제 막 개시한 백설기 같은 그릇들은 바사삭 깨져있고.
그날 내 발목을 걸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건 대충 말아 던져 놓은 멀티탭이었다.
난 멀티탭과 각종 연결선을 저 모양 저 꼴로 뭉쳐놓고 살았었다. 뭐 나름 정리한다고 바구니에 담아 놓긴 했지만, 하나 쓰려고 하면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나오곤 했었다. 바구니를 이탈해 좁은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든 말든 신경을 안 쓰고 있었으니 발에 안 걸릴 수 있나.
아파보니 정신이 번쩍 든 걸까. 된통 엎어지고 나서 집안에 선 종류는 많이 두지도 않고, 있는 것들은 최대한 안 풀어지게 해서 보관 중이다. 거미줄처럼 엉킨 쟤네들 보면 그때 생각나 아찔하다. 발목 잡히기 전에 빨리 말아놔야지.
우선 휴대폰 충전 연결선부터 정리해 보자. 난 멀티탭을 포함한 전선 정리에 고무줄이나 벨크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바로 묶어 보관한다. 먼저 사진 우측과 같이 선을 돌돌 말아줄 여유분을 남기는데, 어른 손으로 한 뼘 정도가 적당하다. 난 손이 커서 20cm 정도 나왔다.
여유분을 제외한 선을 크게 두 번 정도 말고 반으로 접는다.
너비가 10~12cm 정도로 리본 모양을 만들면 된다. 이어서 여유분을 가운데서 돌돌 말아 리본 한쪽 사이에 끼워 넣는다.
여유분을 살짝 당겨 단단히 매듭짓고, 전체적인 모양을 가다듬어 주면 끝.
빨랫줄처럼 길이가 긴 휴대폰 연결선 정리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길이가 있어 풀어지기 쉬우니 마무리할 때 리본 사이가 아닌 돌돌 만 부분에 끼워 넣도록 한다.
'리본말이' 선 정리는 유선 이어폰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길이에 상관없이 여유분을 한 뼘 정도 남긴 다음 말아주면 끝! 정리방법도 간단하고, 모양도 예쁘고, 잘 풀리지 않아 좋다.
자! 이번엔 내 무릎에 찰과상과 피멍을 안겨다 준 멀티탭이다. 얘들은 선 자체가 굵어서 제대로 정리 안 하면 공간을 여간 많이 차지하는 게 아니다.
이 멀티탭도 앞선 연결선처럼 리본말이로 정리하고 있다. 우선 여유분을 남겨주는데, 머리 부분을 포함한 여유 길이가 한 뼘 반 정도 되게 잡아준다.
저건 선길이가 2.5m 정도. 더 길다면 두 뼘으로 해서 넉넉히 남겨준다.
나머지 선을 적당한 너비로 말아 준 다음, 여유분으로 돌돌돌. 머리 부분을 리본 한쪽에 끼워 단단히 고정해 준다. 마지막으로 머리 부분을 콘센트 맨 위쪽에 꽂아 모양을 가다듬어 주면
고무줄로 묶지 않아도 풀리지 않는 모양새가 나온다.
멀티탭의 경우 리본 한쪽을 고리처럼 이용해 벽에 걸어 놓고 사용해도 된다.
우리 집은 선 종류가 많지 않아 한꺼번에 모아놓는데, 얇은 선과 굵은 선을 분리해서 수납하고 있다. 유선 충전 어댑터는 따로 빼서 치킨무 담았던 일회용기에 쏙!
살림을 분류해 보면 정리할 게 굉장히 많을 것이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칠 것이 없다. 특히 멀티탭을 비롯한 전선류는 혹시라도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세심한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