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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Aug 02. 2023

잘 쓰는 건 앞으로! 조미료 정리

조미료를 소분해서 공간을 절약해 보세요

우리 집 가루보다 액체 조미료 소비가 활발한 편이다. 가루는 설탕, 소금, 후추, 깨소금 정도. 가끔 액체 조미료를 보관한 싱크대 문을 열면 옛날 생각이 난다.

"이야~ 처음엔 간장, 참기름, 식용유 딱 3개만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늘었을까. 특별한 음식을 해 먹는 것도 아닌데 많네 많아."

난 차분하게 요리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조미료 때문에 음식 많이 망쳤었다. 콩나물 무침이 싱거워 소금 뿌렸는데 알고 보니 설탕. 새콤달콤해야 할 오이무침에 매실액 대신 멸치액젓 넣어 어설픈(?)오이소박이를 먹은 적도 있었다.

조미료 정리를 하고 있지만 요리 한번 하고 나면 어지러워지기 일쑤다. 말 나온 김에 오늘은 제대로 해볼까 한다. 정리 시작!!



오늘 정리할 건 우리 집 가스레인지 아래. 작은 수납장에서 꺼낸 액체조미료들과 향신료 몇 가지이다. 설탕을 비롯한 가루 조미료는 싱크대 상부장 한쪽에 분리 수납했다.


어떤 물건을 정리할 때는 정리공간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먼저 확인한 후 수납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 집 조미료 공간은 가로55, 세로 50cm가 나왔다.

바구니 여러 개를 쓰는 게 싫어 가로23, 세로 40cm의 제법 큰 칸막이 바구니 두 개를 준비했다.



3칸으로 분리된 바구니부터 채워보자. 사진 속 주인공들은 우리 집 음식들 맛을 책임지는 핵심 조미료들이다. 뒤에 있는 조미료를 크기가 같은 유리병에 소분해서 쓰고 있으며, 바구니 맨 앞칸(싱크대 문을 열었을 때 집어서 사용하기 가장 편한 곳)에 넣을 계획이다.

유리병에는 조미료 이름과 유통기한을 적어 라벨링을 했다.


참치액과 멸치액젓, 매실액과 어간장, 맛술과 쌀엿을

짝지어 앞칸에 자리 잡았다. 쌀엿과 물엿처럼 점성이 강한 건 원래 담겨 있던 용기가 따르기 쉬우니 소분하지 말고 바로 쓰도록 하자.


바구니를 이용한 조미료 정리에서 중요한 건 앞서 살펴봤듯이, 자주 사용하는 조미료를 분류해서 순서대로 담는 것이다. 바구니 첫 번째 칸에 '맛선생들'을 담았다면, 두 번째 칸에는 그다음으로 자주 쓰는 식초류와 올리고당을 넣었다.


그리고 세 번째 칸처럼 저 멀리~ 손이 가지 않는 공간에는 개봉 전 제품을 넣어 보관했다.


조미료를 소분하면 보기 좋은 건 물론 공간 절약 효과가 크다. 



남은 바구니에는 간장, 기름을 넣을 계획이다. 자주 쓰는 식용유, 진간장, 국간장은 바구니 맨 앞으로.

식용유와 진간장은 소분하고, 국간장은 용기 크기가 적당해 소분하지 않았다.


식용유는 흐르지 않게 쓴다 하더라도 어느새 기름이 묻어 나와 미끈거릴 수 있다. 그래서 행주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식용유통에 둘러 고무줄로 고정해 줬다.

행주도 기름기가 묻어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니 단단히 고정하지 말고 고무줄로 감아 교체하기 편하게.


앞칸에는 식용유, 진간장, 국간장과 함께 올리브유도 탑승한다.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칸에는 참기름, 소금(새것)과 향신료통을 넣어 자리 잡았다.


덩치가 큰 애들은 끼리끼리 모아서!



우리 집은 싱크대 자체가 작기 때문에 소분하고 남은 조미료통을 보관할 여유공간이 없다. 그래서 수납바구니를 사기 전, 저 뒤편에 쓰다 남은 조미료통을 넣을 수 있는지 바구니 크기를 따져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혼자 사는데 멸치액젓 말통으로 두고 먹는 게 살짝 부끄럽기도. 작년에 김장하면서 사둔 것 아직 반이나 남았다. 내년 8월까지 열심히 먹어야 하는데... 앞으로 다가올 김장 많이 해야지.


다시 돌아와 조미료 용기를 일렬서기 해놓고


바구니  두 개를 쏙 넣어주면 끝. 싱크대 문이 잘 닫히는지 확인해 보니 딱 떨어진다.  이럴 때마다 짜릿함을 느낀다.



요리할 때마다 필요한 양념이들은 바구니를 살짝 빼서 골랐으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자주 사용하는 조미료들은 싱크대 문을 열면 바로 보이게 앞으로!


이렇게 가지런히 정리해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 그런 의미로 반찬이나 신나게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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