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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Aug 09. 2023

찾는 게 일! 헤어액세서리 정리

실고무줄은 물티슈 캡에 보관하세요

난 40대 초반까지 긴 머리를 유지했었다. 나이 들면서 긴 머리가 거추장스러워 자르기 시작했는데, 점점 짧아져 지금은 단발 상태다.

머리 길이는 변했지만 헤어액세서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많다. 밴드, 고무줄, 집게핀, 똑딱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얘들은 정리를 해놔도 외출준비 한번 하면 흐트러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게 일상이다. 모양과 크기가 달라서 그런 걸까? 특히 고무줄과 실핀은 쓰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게 더 많다. 고무줄부터 밴드까지 대대적으로 정리 한번 해야겠다.



낡은 액세서리를 배출하고 남은 것들을 모았더니 저 정도 양이 나왔다.


종류별로 분류하면 머리띠, 집게핀, 고무줄, 똑딱핀, 실핀으로 나눌 수 있다.

의류, 식품 등 집안 물건들을 정리하기에 앞서 종류별 분류를 하는 건 수납 계획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전체적인 수납공간이 얼마큼 필요하고, 개개의 아이템을 어떤 방법으로 분류 보관할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분류를 마친 액세서리 양과 종류를 파악하고 나서 집에서 쓸만한 수납바구니가 있는지 찾아봤다. 가로 23, 세로 34cm의 직사각형 바구니에 액세서리가 다 담길 것 같아 쓰기로 했다.



수납공간을 확보했다면 액세서리를 종류별로 담을 세부공간을 만들어보자. 첫번째는 집게핀.

크기가 있는 집게핀은 2리터짜리 생수병을 잘라 담을 계획이다. 바구니 가로 크기에 맞게 위아래를 자른 생수병의 단면을 마스킹테이프로 마무리. 글루건을 이용해 바닥에 고정했다.


집게핀을 꺼내기 편하게 담아주면


흐트러짐 없이 보관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니, 집게핀을 보관할 재활용품은 굳이 생수병이 아니라도 된다. 바구니 크기와 어느 정도 맞고, 집게핀이 들어갈 수 있는 과자 상자, 택배 박스, 플라스틱 바구니, 쇼핑백 등이 있다면 자유롭게 활용해 보자. 우리 집엔 원형의 생수병만 있어 썼지만, 사각형의 생수병이라면 바닥에 고정하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다.



다음은 맨날 잃어버려 짜증을 유발하는 실핀, 집게핀, 실고무줄 차례다. 크기가 작은 아이템들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가 뻥 뚫린 상자에 넣으면 꺼내다가 흩어지기 쉬우므로 물티슈 캡 2개를 붙여 넣기로 했다.


물티슈캡의 뚜껑 반대편끼리 마주대서 붙인 다음 종류별로 담아주면 된다. 필요할 때마다 뚜껑을 열어 꺼내 쓰면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캡 뚜껑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라벨링해서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했다.

물티슈캡 보관함은 비즈공예 재료, 문구용 고무줄 등

을 담는 용도로 두루 활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말고 재활용해 보자.


잘 쓰지 않는 냉동실 보관용기 2개, 반으로 자른 염색약 상자에 각각의 액세서리를 담아보기로 했다.


똑딱핀은 그냥 넣지 않고 두꺼운 종이에 끼우고, 굵은 고무줄은 원형 고리에 넣어 이탈하지 않게.


다 됐으면 집게핀 옆에 자리 잡아주기.



어디에도 끼지 못한 왕리본핀은 아까 고무줄 담으려고 잘랐던 염색약 상자 남은 거에 넣어 집을 만들어 줬다.


끝으로 은 공간에 헤어밴드 세워서 꽂아주면



정리 완료! 밥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정리했더니 소화가 다 됐다.


집안 물건을 정리하고 나면 내 소비스타일이 어떤지 알 수 있다. 헤어액세서리만 봐도 집게핀과 밴드가 많은 편인데, 난 사실 이 둘을 자주 하지 않는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뭉쳐져 있을 땐 몰랐는데, 정리를 통해  양을 한눈에 파악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소비를 줄여야 할 것들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집게핀과 밴드 구입은 그만~~


또 다른 예가 옷장이다. 난 옷을 이렇게 컬러별로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검정옷이 지나치게 많고 또 자주 입는다는 걸 알았다. 지금은 밝은색 옷도 골고루 입으려고 해서 저 정도지, 정리초기에는 검정색 상의가 헹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놀랐었다. "내가 검정색을 너무 자주 입는구나. 저게 연탄광도 아니고 뭐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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