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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Oct 17. 2023

힘이 나는 반찬! 부추겉절이

최소한의 양념으로 가볍게 무쳐보아요

많고 많은 보양식 중에서도

난 추어탕이 몸에 잘 받아 자주 먹는다.

이 집에 이사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이

 추어탕 맛집이 아주 가깝게 있다는 것이다.

추어탕에 다진 마늘과 생부추를

많이 넣는 걸 좋아해서 꼭 포장해 와서 먹곤 한다.

추어탕 때문에 뚝배기도 하나 샀다.

추어탕에 마늘, 부추 듬뿍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한 뚝배기 하고 나면 땀이 주르륵.

 감기몸살 걸렸을 때 이렇게 먹고 나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추어탕 먹을 때 꼭 만드는 반찬이 부추겉절이다.

오늘은 보양하는 날, 힘나는 건강밥상에 올릴

부추겉절이 한번 만들어본다.



 부추 작은단 하나 사서 추어탕에 넣을 것 남기고

나머지 다듬어 씻었다. 양은 한 줌 반 정도 된다.


같이 무칠 당근과 양파를 썰어 한 줌씩 준비하기



난 생강 씹는 맛과 향을 좋아해서 성글게 다져서 김치나 겉절이 양념으로 쓴다. 다진 생강과 마늘을 1수저 반 넣기


여기에 고춧가루 3수저 반


멸치액젓 3수저


매실액 2수저

좀 더 새콤한 맛을 원한다면

식초 반수저를 추가해 보자.


난 겉절이 양념에 최소한의 조미료만 쓴다.

김치에는 무, 양파 등을 갈아 넣기도 하지만 겉절이 양념을 그렇게 하면 맛이 무거워져서 별로.

채소를 무쳐서 바로 먹는 만큼 양념은 되도록 가볍게 만들고 있다.


고루 섞은 양념을 15분 정도 두고

고춧가루를 불린다음

먹기좋게 자른 부추를 넣고


양념이 골고루 묻도록 가볍게 무치다가


채썬 양파와 당근을 넣고 가볍게~가볍게~무치기.

양념이 뻑뻑해서 겉돌 수 있는데

이럴땐 생수를 '아주 조금'만 넣고 무치도록 한다.

물기를 조금 주는 것이 중요.

난 양념이 뻑뻑하다 싶으면 손바닥에 생수를 겨우 묻을 정도로만 몇 번 발라서 무치기도 한다.

 

맛보기하고 소금으로 간하고

깨소금 듬뿍 뿌려서 마무리한다.



중학교 다녔을 때, 아버지가 미꾸라지를

잔뜩 사오신 적이 있었다.

커다란 고무 대야에 그걸 담으시고는

왕소금을 뿌리셨는데, 몸을 뒤틀면서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미꾸라지들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그렇게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한 적이 없었다.

첫인상부터 공포감을 심어준 미꾸리군단.

그날 아버지가 끓여주신 추어탕을 쳐다보지도 않다가

형제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한 숟갈 해봤다.

조리과정은 무시무시한데 어찌나 구수하고 술술 들어가던지. 그 이후로 추어탕 끊이는 날에는

냉면 대접에 떠달라 해서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요며칠 감기 걸려서 골골하고 있는데

저녁에 부추겉절이 곁들여 추어탕 맛나게 먹고 기운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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