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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싱더바운더리 Aug 10. 2023

스탠드업 코미디언 추천 3선

스탠드업 코미디에 관심을 가진 건 고등학교 2학년쯤이었다. 


한창 문예창작과 입시 준비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떨어져 가는 영감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쓰고 싶은 것이 없는데, 써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영감을 얻기 위해 이것저것 보고 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나와 잘 맞았던 건 다름 아닌 스탠드업 코미디였다. 


원체 몸으로 웃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말로 웃기는 걸 좋아했기에 세계최정상급의 말장난꾼들이 선보이

는 개그는 정말 재밌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추천하고 싶은 코미디언 3명을 추천해 보도록 하겠다.


피트 데이비슨


피트 데이비슨...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새끼가 아닐까 싶다. 


아리아나 그란데, 킴 카다시안, 피비 디네버 등 수많은 존예 셀럽들과 연애를 해본 BDE(BIG DICK ENERGY)의 아이콘인 그. 


그러나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 번 보게 된다면 왜 그가 이토록 많은 셀럽들과 연애에 성공했는지 납득이 갈 것이다. 


인간의 능력치 중에 '센스'에 몰빵한 인물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피트 데이비슨이다.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피트 데이비슨: 얼라이브 인 뉴욕]에서 그의 개그센스의 절정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아리아나 그란데가 자신의 성기가 크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해명하는 부분은 정말 웃기다. 


무튼 영한 감성의 개그를 원한다면 피트 데이비슨을 추천한다. 


지미 카

수위가 정말 높은 매운맛 개그를 선보이는 코미디언이다. 


그의 별명이 '지옥에서 온 코미디언'일 정도로 그 수위가 센데, 앞서 설명한 피트 데이비슨의 아버지(그의 아버지는 9.11 테러 때 소방관으로서 순직함)를 조롱하는 식의 개그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하며 이게 과연 인간이 뱉을 만한 말인가 싶은 말들을 툭툭 뱉어내는 것을 보면 진정한 의미의 '표현의 자유'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선을 타는 것이 아니라 그 선을 넘어서 탭댄스까지 추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고 싶지 않아도 절로 웃음이 나와버린다. 


극강의 매운맛 개그를 원한다면 답은 지미 카일 것이다. 


손동훈

손동훈은 서울코미디클럽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사실 스탠드업 코미디는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이다 보니 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고 있노라면 살짝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약간 옆 반 얘들이 웃고 떠드는 거 보면서 웃는 느낌이랄까? 


손동훈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훌륭한 코미디언이다.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들은 비주류 장르를 소화하는데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이 꼭 있기 마련인데, 손동훈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특히나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은 다른 스탠드업 코미디언들과 그를 차별화시킨다.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가 궁금하다면 나는 손동훈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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