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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노는양슨생 Mar 11. 2022

내가 좋아하는 나

나에게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자랑해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나라.. 정말 어렵다. 3일을 꼬박 생각했는데도 뚜렷한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친구에게 물었더니 '나한테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를 찾아보라고 얘기해 준다. 남편에게도 묻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내가 좋아하는 나'도 슬쩍 컨닝하며, 귀한 나를 찾게 되었다. 


#나에게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

#내가 참 좋을 때!


1. 잘 웃는 나, 눈웃음이 좋아~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 사랑스러운 눈웃음으로~

2. 인사성이 밝은 내가 좋아~ 언제나 기분 좋은 인사!

3. 웃길 때 큰 목소리로 깔깔 웃는 내가 좋아~

4. 행동력! 마음먹으면 바로 움직이는 내가 좋아~

5. 긍정적인 나 ♡

6. 하루에 감사한 걸.. 10개쯤! 찾을 수 있는 나도 참 좋아

7. 꾸준히! 열심히 살 줄 아는 나도 좋구~

8.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엄~청 열심히! 열정 뿜 뿜 하는 내가 좋아~

9. 빵을 좋아하는 나 ♡

  나를 위해 마카롱을 배달시켜먹을 수 있는 내가 좋아~

10. 아이들에게 '놀이밥'을 항상 주고 싶은 나 ♡    

  (나에게도 놀이밥을 주고 있는 건 더 기특해 ^^)

11. 부지런히 속눈썹 연장을 하고, 가끔 얼굴 팩도 하며 예쁘게 꾸미는 나도 좋아~

12. '그럴 수도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나 ♡

13. 내 몸을 위해,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나~ 참 기특해!

14.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 ♡

   위로가 필요할 때, 책 읽으며 내 마음을 돌보는 내가 좋아~

15. 너무너무 애쓰고, 잘하고 싶어 하고, 잘~ 살고 싶어 하는 내가 안쓰러웠는데...

  이제부터 좋아하기로 맘먹은 내가 기특해!!

 쓰다 보니 15개나 찾았다. 처음에 정말 하나도 안 떠올랐는데, 술술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을 수 있게 되니 스스로에게 애정이 마구 샘솟는다. 이렇게 좋아하는 나를 떠올리며 만년필로 슥슥 필사하는 순간을 즐기는 나도 참 좋아진다.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에서 또 하나의 힌트를 얻어서인지 스스로를 더 애틋하게 바라보게 된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책 제목처럼 나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너 지금 이대로 괜찮아?


 괜찮지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난 말을 퍼부었고,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질투하고 미워했다. 내 상태가 좋지 않다고 아이들에게 짜증을 냈다. 

 그런 내가 너무 못나 보이고 싫어졌다. 그 순간, 이 책은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친구 험담만 하고 있는 나

뭔가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해버린 것 같아.


나, 꼴불견?

아니야.


싫은 부분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한 게 아니라

'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거야.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것이 나라는 인간


질투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하고

마이코라는 좋은 친구가 있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는


그런 나는,

세상에 한 명 밖에 없어.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책에서


 맞다. 내가 되게 별로일 때도 있지만, 여러 가지 부분이 있기에 나라는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나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짜 나 자신을 내가 좋아해 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까?

 아무리 못났어도, 그 또한 나라는 걸. 싫은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부분도 있다는 걸 '내가 좋아하는 나'를 생각하며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만화책을 읽으며 요런 걸 알아차리는 나 자신도 참 좋다! 

 또, 어떠한 순간에도 애쓰고 있고, 잘 ~ 살고 싶어 노력하는 나 자신을 더 이상 안쓰럽게 보지 않게 되었다.

내가 정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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