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블랙 백신
아들이 접종을 안해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초조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접종없이 들어갈 수 있는데 언제 코로나가 끝날까? 아, 캐나다 조카의 접종 후유증도 어찌 될런지? 여기다 내 직장에서 점차 조여들어오는 접종 압력..
나는 일을 하다가 문득 맨해튼 다운타운의 직장 창문으로 5 애브뉴를 바라보았다. 내 직장 근방의 5 애브뉴는 좁아 보였다. 바이러스로 공기가 답답해서 일까, 내 마음이 답답해서 좁아 보이는 걸까? 내 직장쪽 5 애브뉴은 원래 좀 좁았지만, 오늘은 왜 더 좁아 보이지?.. 순간, 한국의 팬데믹 상황과 접종 피해 사례들이 궁금했다. 빨리 퇴근해 찾아봐야겠네.
5시 정각에 회사를 떠났다. 지하철을 곧바로 타고 집에 도착했다. 오늘 사용했던 마스크를 집 안방 쓰레기 통에 집어 던졌다. 휴지통에 버리는 건 좀 찝찝했지만, 조심스럽게 처리하기에는 몸이 귀찮았다.
‘몸은 피곤하지만, 스마트폰 보다는 컴퓨터로 한국 피해 사례를 꼼꼼히 찾아봐야 겠다’. 한국에서 즐겨보던 조중동 신문들에서 미접종 피해 사례를 찾았다. 주로 올라온 사례는 국민 청원이었다.
흠.. 제목들이 좀 특이한데. 건장한 20대 초반 군인이 접종 엿새 만에 사망하다니. 건강했다는 20대 초 여학생도 똑같이 6일만에 사망해?. 20대 초반 젊은이가 사망한 날짜가 접종 후 수일내 였다면 접종이 원인일 가능성이 클텐데.. 흠.. 부검을 가족이 요청하는데 이를 거부했다니, 이상하네. 미국에서는 접종 후에 사망하는 경우 연방 질병관리센터(CCC)가 부검을 실시해서 심근염 등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데..
자녀들이 있는 40대 가장의 접종 직후 사망도 적지 않게 발생하네. 애들이 중고등학생 일텐데. 그러면 경제적으로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나이 일텐데, 아내와 자녀들은 어떻게 살지? 게다가 사망과 접종과의 인과 관계 확인 검사가 별로 허용되지 않았으니… 가정 형편이 뻔해지겠는걸. 나는 눈을 잠시 감았다. 이들의 울부짓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유족들의 앞날을 위로하는 기도를 드렸다. 마음이 무거웠다.
다시 눈에 띈 기사는 고등학생이 접종 후 사망한 기사였다. 아니, 한국에서 청소년에게 학원, 도서관 이용 때 방역 패스를 요구해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 하다니. 미국은 접종을 권유할 뿐인데.. 왜 미국과 한국은 청소년에 대해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흠.. 미국 질병관리센터가 발표한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연 완치율 수치를 보니 99. 998% 였다. 18~45세 자연치유율도 99.95%로 나타났다. 나는 눈을 의심했다. 접종을 안해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비율이 이렇게 높다니. 혹시 내가 잘못 본게 아닌가.. 다시 한번 나중에 자연치유율을 확인해 봐야지..
흠.. 미국은 청소년에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처럼 사실상 접종을 의무화를 하지 않는 근거와 이유를 알것 같았다. 이상하네? 청소년의 자연 치유비율은 어느나라이건 똑 같을 텐데… 고등학생의 주검 앞에서 울부짖는 부모의 모습이 떠 올랐다.
어린아이를 비롯한 남녀 노소 청원인들이 집단으로 한국 질병관리청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한 심정이 이해가 됐다.
눈을 감아본다.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말라”, “헌법이 보장한 행동자유권, 평등권을 보장하라”,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교육을 받을 권리 침해는 위헌!” 그들이 피켓을 들며 울부짖는 모습이 선했다.
참, 직업 선택의 자유도 있지. 내 아들 상황도 교차되었다. 미 접종 이유로 전망 좋은 금융 공학을 공부한 28살 박군이 3차 시험도 합격 됐는데 입사가 거부된 사연에 눈이 갔다.
내 아들 생각이 났다. 내가 박군이 된 것 처럼 입사가 거부된 과정을 상상해 본다. 내 아들 처럼 박군의 심정을 느끼고 싶었다.
‘건물에 들어섰다. 인사과로 걸어 가면서 합격 과정이 주마간산 처럼 스쳐갔다. 입학 경쟁이 쎈 금융 공학을 졸업해 해병대의 빰빰한 상황속에서 틈틈히 영어 공부를 했던 순간순가. 제대 한후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은행에 2차는 물론 3차까지 합격한 나에게 그동안 수고했어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합격된 은행은 경기 사정이 안 좋아 올해에 어렵사리 5명만 뽑은 보기 드문 해 였는데.. 우수한 인재중 가운데서도 인재만 뽑았던 은행으로서도 행운의 해였다고 할까. 나는 자화자찬하면서 씩 웃었다.
인사과로 들어가 입사를 위한 마지막 서류를 제출할 때 인사과 여직원이 “백신 맞았지요?” 하는게 아닌가? 나의 당황스런 표정에 인사과 직원도 당황한 눈치였다.
“안맞았어요?” “예, 안맞았는데요..”
나는 재빨리 변명했다. “백신의 부작용도 있고, 제가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혈관 쪽이 좀 안좋아 조심해야 해서 백신을 안 맞았는데요….” 내 여동생도 심근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순간이 생각나면서 큰 목소리를 대답했다.
그 순간, 직원은 자신의 직감이 맞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우리 입사 정책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근무하려면 당연히 백신 접종이 필요해요” 라고 설명하는데 목소리가 좀 떨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내 대답에 그 직원은 조금 침묵을 지키더니 “일단 가져온 서류를 주시고 집에 계시면 연락이 갈 겁니다.”고 말했다. 짧은 설명이었다.
다음날 연락이 와서 인사과를 방문하니, 인사부장이 응접실로 부르더니, 정중한 모습으로 그러나 단호하게 “우리 회사는 미접종자는 채용하지 않습니다”하고 말했다.
나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저 사실은…. “ 미접종 사유를 설명하려고 했으니 미리 연습했을 때와는 달리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인사부장은 “미안하게 됐습니다”하면서 일어서서 악수를 청하는 것이 아닌가? 할말이 다 끝났다는 목소리였다.
나는 인사과 문을 열고 나오면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학교 성적이 좋았지만, 그동안 다섯 군데 입사시험에서 최종 시험에 떨어진 상황이 떠오르면서 이번 은행 합격 소식에 부모님이 활짝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부모님에게 어떻게 말씀드리지.. 이제 어떻게 하지?” ‘ 나는 상상의 세계에서 눈을 떴다. 박군의 심정을 반의 반은 알 것 같았다. 내 아들의 상황이 겹쳐지면서 답답함이 밀려온다.
한국에서 접종한 사람들의 갑작스런 사망 증세와 원인이 궁금해졌다. 나는 혈관이 약한데.. 가만 있자. 캐나다 조카의 증세는 치명적인 급성 멀티시스템 염증 신드롬(MIS) 이였던데..
치명적인 접종 증세는 어떤게 있을까? 흠.. 심근염이 뭐지? 심장의 근육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라. 혈전증 이라면 한마디로 피떡을 말하는 거겠지. 혈전이 뇌에도 발생하는구나. 뇌사진을 찍어보니 뇌의 반이상이 하얗게 변색된 모습이라니. 아, 뇌에 혈전, 즉 피떡이 쌓인 것을 말하는 구나.
소장과 대장 괴사, 간 괴사, 뇌출혈.. 심냥염은 심장의 어디지? 아,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인 이른바 심낭에 생기는 염증 질환이구나. 뇌출혈, 폐렴, 뇌동맥 파열, 뇌손상, 심장 비대, 심장 비대, 폐혈증..
아, 치명적이구나. 그런데 가만있자.. 부작용이 염증이나 혈관 문제로 크게 나눠지는 구나. 염증으로는 심근염, 심낭염, 폐렴, 급성충수염.
가만있자. 혈관쪽 증세로는 뇌출혈, 뇌동맥 파열, 뇌손상, 패혈증, 백혈병, 급성골수성백혈병, 심혈관 파열, 뇌에 심한 혈전, 뇌경색. 혈전이 혈관을 타고 폐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폐색전증.
가만있자, 내가 심장 주변의 혈관 흐름이 안좋다는데… 치명적일 수 있구나! 아, 많은 사람들이 접종 후 며칠 후에 이같은 증세가 나타났다면 정부 기관이 경고를 했어야 하는데.. 정부도 접종율 올리는데만 골몰하지 말고 치명적인 후유증에 대한 대책도 고민해야 하는데.. 나는 앞을 응시했다.
혈전! 심장 주변 혈관이 약한 나에게 다른 증세보다 혈전 증세가 쏙 들어오네. 신경이 쓰이는 증세였다. 찾아보았다. 현재 사용되는 백신중에 혈전 때문에 큰 부작용, 사망에 이르는 경로가 뒤늦게 발견된 점이 확인되었다 영국과 미국 전문 의료 과학자가 발견한 사망 경로는 이러했다. CNBC 기사였다. 열심히 사전을 찾아가며 발병 메커니즘을 파악하려고 기사를 대여섯번은 읽었을까?
이른바 치명적인 ‘메커니즘’이 이해가 되었다. 세포에 항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포에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전달해야 하는 전달체가 필요하다. 이른바 바이러스 백터. 이것이 침팬지에서 축줄한 아데노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세포로 전달하는 미세한 ‘마차’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항체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초미세 ‘마차’가 자칫 혈류 속으로 들어가 혈소판 인자4(Platelet factor 4)라 알려진 혈액내 단백질과 결합하게 되면 큰일난다. 위험한 부작용이 시작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이같이 서로 결합한 물체를 외부의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오히려 우리 몸을 파괴하는 항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혈액 응고가 생겨 결국 혈관을 가로막은 혈전을 만들어 낸다는 것. 이 혈전이 폐로 가면 폐혈전, 뇌로 가면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혈전이 뇌혈관을 막고 신장까지 파괴되는 상황을 가져와 눈을 감게된 한국인 40대 가정도 여러명이나 되었다.
벽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45분. ‘내일 회사에서 졸겠는 걸’. 불을 끄고 살그머니 와이프 옆으로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이튿날 아내가 싸 놓은 김밥을 들고 사내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오전 일이 밀려 식당에 들어선 시각은 거의 오후 1시였다. 이태리계 동료 존만 보였다. 마이크로 오븐 앞에 서있던 존에게 가까이 가면서 “하이,존”이라고 가볍게 인사했다. “하이, 재우”하며 그는 씩 웃었다. 그가 마이크로오븐에 데우는 것은 피타 브랜드. 주먹만한 얇은 피자를 깔고 그 위에 피망과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놓은 것인데 존이 자주 회사에 싸오는 점심이었다. 그는 밀가루 비슷하지만 밀가루가 아닌 팔레로 성분의 피타를 좀 뜯어 내게 내밀었다. 따뜻하고 바스락 거리는 피타 맛이 좋았다.
존은 이태리계가 보통 그러하듯이 대가족에서 자라서인지 붙임성이 좋고 따뜻한 성격이었다. 목소리도 컸다.
“존, 이태리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어때? 거기도 한국처럼 접종 캠페인이 강하지 않아?”
“말도 마! 웃지못할 일도 발생해. 백신은 맞기 싫은데 방역패스라고 그린 패스를 지참해야 되는 상황이야. 그러나 보니, 그저께는 접종은 원치 않는데 그린 패스는 받아야 하기 때문에 팔에다 실리콘 피부를 몰래 부착해 접종하려다 발각된 경우도 있어”
“존, 와우, 실패는 했지만 그거 대단한 아이디어네”라고 나는 웃었다. 존도 씩 웃어보인다.
“재우, 나라들 마다 접종을 원치 않은 사람들이 많은 가봐. 뉴질랜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어떤 일이 있었는데?” 나는 궁금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접종받는 사람의 신분증을 조사하지 않았데. 그래서 이걸 이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여러군데 접종 센터를 돌아다니며 백신을 10여 차례나 맞다가 적발됐데. 그 사람 몸상태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 우리는 껄껄거리며 웃었다.
그런데 나는 속으로 착잡했다.
존은 금방 네 조각의 피타를 먹어치우더니 “나, 들어갈께… 재우, 그런데 한국과 이태리와 뉴질랜드와 달리 스웨덴의 접종 정책은 다른 가봐. 한번 파악해봐”하면서 식당을 나갔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접종 필요성 여부에 대한 말다툼이 가까운데서 일어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