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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접종 여부, 미국 캐나다 미국 가족간 갈등

소설: 블랙 백신

by 민 켄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둘째 누나가 미국 동부 시간 한밤중에 전화를 했다. .”동생아, 만수가 가슴 통증을 호소해 다시 병원에 갔더니 심장 좌심방 기능 악화에 과다 염증으로 자칫하면 중환자실로 옮길 상황이야.”.

벽시계를 보니 새벽 2시 조금 넘은 시각. 갑작스런 조카의 통증 호소에 누나는 기도를 부탁해 왔다. “다른 형제 자매가 있는 그룹 카톡에 상황을 알려야겠다”며 급히 전화를 끊었다.

나와 아내는 평소 우리보다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도 열심히 읽은 아들을 미안하지만 깨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함께 한시간 넘게 기도하고 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생각날 때 마다 계속 기도하자며 방으로 흩어졌다.

38살의 젊고 건강한 만수가 백신 부작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는구나. 내가 주말 토요일에 맨해튼 센트럴 파크를 자전거를 타고 나갔던 때가 떠 오른다. 조깅하는 대부분은 젊은 남녀였다. 건강한 집단이 건강을 더 챙기고 있었다.

만수도 밴쿠버에서 매일 피트니스에 나가 꾸준히 운동하던 조카가 아닌가? 근육질 모습을 보여주던 사진을 가끔 카톡으로 보내준 내 조카! 빠른 속도의 트레드 밀 타기 유산소 운동 직후에 보트 처럼 팔과 다리를 당기는 기구를 비롯해 역기 등으로 하루 2시간씩 주 5일 운동하고 5년간 운동해온 조카였는데…

어느새 그룹 카톡방는 기도 요청글이 올라와 있었다 한국의 큰 누나, 그리고 만수 엄마인 밴쿠버의 둘째 누나, 형, 그리고 미국의 남동생인 내가 연결된 카톡방. 둘째 누나가 글을 올린 시각을 보니 새벽 2시30분. 다른 형제 자매와 통화하고 곧바로 상황을 올렸구나.


“말짱하던 아들이 갑자기 메스꺼운데다 열이 39도 위로 올라가면서 복통과 호흡 곤란을 느껴서 병원에 있어. 호흡 곤란으로 산소 마스크를 썼는데 여전히 호흡 곤란을 느끼고 있어. 각종 검사를 받고 있는데 기도 부탁할께!”


평소 답지 않게 둘째 누나의 카톡글은 여전히 맞춤법이 많이 틀려있었다. 얼마나 급하면…만수는 나와 생긴 것도 비슷하고, 어렸을 때 장난꾸러기로 집안에서 유명한 애인데, 지금은 10살 가까운 두 아들의 아빠. 카톡방을 보면 자기 아내의 사진이 가장 먼저들어 있는 행복한 가장인데… 나는 계속 기도하다 새벽에 겨우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 그룹 카톡방에 둘째 누나의 카톡이 와 있었다. “토. 일, 월 3일간 지옥열차 탄 기분이었어. 폐와 심장에 염증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특히 심장 조직 검사 결과 심근염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차도를 지켜보자고 의료진이 말했어. 중환자실로 옮길지 모른데. 일단 엄청 힘들었는데, 다들 고마워. 계속 기도해줘!”


3일후에 온 카톡은 “혈소판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계속 너무 높은 상태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하고 있어”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구나. 혹시 거의 치명적인 상황 아닐까? 나는 심근염, 즉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거나, 심낭염 즉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 증세를 보이는 상황을 google을 통해 열심히 찾아보았다. 둘다 바이러스를 통해 생기는 심한 증상이었다. mRNA 매카니즘과 관련해 아직도 백신이 심장염과 심근염을 왜 일으키는지 납득할만한 메커니즘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내용들이 많았다.


세상에 미친 사람들., 아직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임상 실험이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많은 이들에게 강제로 접종을 의무화 하다니?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영국 등 각 나라에서 부작용으로 뇌출혈, 폐혈증 등으로 혼수상태에다 사망하는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그냥 접종을 밀고 나가다니… 그런 정책 결정자들이 원망스럽고, 섣불리 접종을 하는 사람도 안타까웠다. 아니 솔직히 원망스러웠다.


아니 출시된 자동차 모델에서 배터리가 부실해 몇건의 사고만 나도, 이미 판매한 문제의 배터리 부착 자동차들이 전량 회수되는데, 사람이 많이 죽어가는 부작용의 백신을 끔적 않고 계속 사용되고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하는 내가 정신없는 사람 일까. 접종을 강요하는 위정자들이 정신 나간 사람들일까, 접종받는 사람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정리할지 모르겠네.


둘째 누나에게 또 카톡이 왔다. “이제 조금 나아졌는데, 아직 예후는 알수 없데…병원에서 하는 말이 백신 알레르기가 유전일 가능성이 많다며 유전자 검사에 들어갔어.”


큰 누나: “조카가 맞은 그 백신은 겁이난다. 넌 백신 맞았니?”
둘째 누나: “백신 안맞았어. 아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 후에 생각해 보려구.”
남동생: “한국에 있는 나도, 내 가족도, 그리고 큰 누나 가족도 모두 백신 맞았는데 별 이상이 없던데… 사회 생활을 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할텐데, 백신 맞는 것은 어때요?”
큰 누나: “백신 안맞으면 생활에 제약이 있을 거야. 우리 애들도 모두 2번씩 맞았어.”

아니 큰 형이 입장이 가관이네. 둘째 누나 외아들이 백신 부작용 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둘째 누나에게 점잖게는 표현했지만 백신은 당연히 맞아야 된다고? 어이가 없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상시 급한 성격대로 그룹 카톡방에 한국 언론에서 어머니가 접종을 받는 후에 큰 호흡 곤란을 일으켜 아들의 심폐 소생술에도 불구하고 3일만에 숨을 거둔 사건을 그룹 카톡에 올렸다. 국민청원에 어느 가족이 올린 글을 어느 신문사가 기사화한 내용이었다.

형: ”동생이 보낸 내용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적인 신문사 보도 한 건데 그 신문사는 비합리적인 비판을 많이 하는 언론사야. 그 내용을 순진하게 믿지 않는게 아마 좋을 거야. 백신 잘 맞고 생활하는 사람이 많은데 무책임한 음모론에 자신의 생활과 생명을 거는 사람들은 이해가 않되요. 1%의 위험성이 있다고 백신을 안맞겠다고하면 집 밖은 왜 나가며 어떻게 비행기는 타는지 이해가 안가네.“

한국은 거의 대부분 사람이 백신을 맞았고, 소수의 음모론보다 많은 과학자들의 양심있는 주장을 따랐으면 좋겠다는 말로 들렸다.


형은 한마디 더했다. “백신 반대 주장은 물론 백신 옹호 주장도 같이 보도록 해. 현재 한국은 95%가 접종을 했으며, 확진자가 많은 것은 미접종 청소년들과 처음 한국에서 많이 접종한 백신을 맞은 노인들의 확진 증가 때문이야.. 그러면서 3차 접종율이 높아지면 코로나가 진정될 거야” 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형은 논리도 약하고 설명도 비합리적이구나.’ 나는 대뜸 급한 성격대로 따지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감정대로 표현하면 싸움만 날거라 생각되서 참았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글을 올려야지.

형의 논리는 약했다. 아니, 국민 청원에 난 기사를 보수 신문사가 쓴 것 뿐인데, 마치 그 신문사에만 그 사건이 보도된 것 처럼 말하다니. 백신 부작용 케이스는 특정 언론사가 자체 취재하지 않고, 보수건 진보건 중도건 어떤 언론사도 국민청원에 게시된 글을 주로 인용하는데… 논리가 약하군. 혼자 내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나도 좀 놀랐다.


그리고 한국은 접종률이 95%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다니. 기가 막히네. 접종률이 그렇게 높은데, 팬데믹 초기보다 확진자는 일본의 10배는 넘는 상황아닌가. 그리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과학자들이, 의학자들이 양심있는 전문가라고? 그렇다면 30명의 미 의료진이 백신 부작용 때문에 CDC에 고발했는데, 그 30명은 비양심적인 전문가인가? 백신 옹호자와 백신 반대자 입장을 균형있게 바라보라구? 나도 백신 맞고 싶지만, 부작용에 걱정되는게 아닌가?


백신 부작용은 결국 확률의 문제 아닐까?

나는 마음을 가라 앉힌 후 다음날 그룹 카톡방에 올렸다. ‘백신 접종 부작용은 확률의 문제겠지. 그런데 문제는 비행기 사고 확률은 자동자 사고보다 매우 매우 적지만 치명적일 가능성은 매우 높아.

비행기 사고는 그냥 사망이야! 그리고 형은 가족이 외국 비행기 탈때 가족 4명을 분명히 한 비행기에 탑승시킬 거야. 허지만 어떤 가장의 경우 자기와 자녀 1명만 같은 비행기에 그리고 아내와 다른 자녀 1명은 다른 비행기에 탑승 시킬 수 있잖아. 도착 시간이 3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어. 인도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있다더군. 그렇게 비행기를 나누어 탄다고 누가 그 사람을 탓할 수 있어? 가족중 한 사람이 접종으로 거의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면, 기저 질환, 가족 병력,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접종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침착하게 논리로 대응하려고 애썼다. 형은 그룹 카톡에서 좀 양보하는 듯한 태도로 바뀌었다.

형: “접종 여부는 결국 자신이 책임지니까, 다른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 그러나 접종 옹호와 접종 반대에 대한 균형적인 입장이 필요할거야. 극단주의자에 빠지면 문제가 되고 전체를 보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자꾸 체크해야 후회나 실수를 하지 않게 될거야”

흠… 형은 절충주의자이군. 한국사람들 중에는 그런 입장이 많지. 미국인은 절충주의 보다는 자신이 맞다는 입장에 서서, 적극 옹호하고, 반대 입장의 문제점을 부각시키지. 양쪽 입장을 공정히 바라보라고? 공정하다는 입장의 절대 기준은 어디서 나오지? 99명이 맞고 1명이 틀리다고 주장 하는 상황에서 1명이 실제로 맞다면 형은 어떻게 할거냐? 계속 그 한명을 반대할 거냐? 특히 백신 부작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이 극단주의 입장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화가 났다. 아, 대학원까지 졸업한 형의 논리의 약함이여? 나는 일단 참기로 했다.


큰 누나 그룹 카톡 답변이 올라왔다. “접종 여부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니까,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남의 의견 들을 필요가 없어. 우리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

큰 누나의 코멘트는 따뜻했고,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서 공감이 갔다. 그런데 “백신은 부작용이 따르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잖아. 과학자 몇명이 세상을 움직이는데 우리로서는 반대하기가 싶지 않잖아”. 백신 접종 여부는 각자의 자율 결정이라고 하면서도 백신 강요가 강한 상황에서 할수 없이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었다. 가장 온건한 입장이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반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백신 부작용의 피해자아들을 둔 둘째 누나는 처음에는 접종을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더니, 동생의 강한 접종 권유에 화가 났을까?

둘째 누나: “접종 여부의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니까… 우선 효과성인데, 백신 2차 맞고 돌파감염이 없다면 나도 맞을수도 있었겠지~

부스터샷 맞고도 감염되더라구~ 그리고 안전성인데, 그렇게 5개월마다 맞으면 3년안에 10번은 백신 맞아야 되겠네… 그러면 몸안에 피가 어떻게 되겠어~

아들은 한번 백신 맞고 혈소판과 헤모그로빈수치가 많이 안좋았는데~

나는, 나는 말이야, 그냥 하나님이 주신 내몸의 자연 치유로 이겨낼꺼야 ~”


이 부드럽지만, 단호한 카톡글에 아무도 답변을 하지 않했다. 아니, 그 단호함 때문인지, 아들에게 발생했던 두려운 경험으로 한마디 써서 그런지, 아무도 그 카톡에 답변을 하지 못했다. 카톡방에는 침묵이 흐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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