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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섭 Aug 11. 2023

교감선생님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나는 진상 발달장애부모입니다

발달장애인인 우리 아이에게 가장 어려운 수업은 과학이다. 실험이 있으니 아이큐가 54인 아이에게는 무리가 있어 꼭 보조선생님이 도와주신다. 특히나 우리 아이 반에는 두 명의 장애아동이 있어서 그분이 둘을 그동안 잘 돌봐주셨다.

얼마 전 다급하게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과학 시간에 아픈 친구가 민준이를 때려 목덜미에서 피가 난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께 그 이유를 물어봤다.


“ 아픈 친구가 수업에 참여가 안되어 화가 나서 옆에 있던 민준이를 때렸습니다”


“ 보조선생님이 계셨나요?”


“아,  아니요. 그날 그 시간에 다른 반 야외활동으로 그 반 도와주러 가서 안 계셨어요.”


“그럼, 그 사실(보조 교사의 부재)을 아픈 친구 부모님에게 미리 알렸나요?”


“아, 아니요”


난 가해부모님과 서로 아픔을 알기에 늘 거리를 가까이 유지하며 살아와서 이번일도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학교에는 전화를 걸어 왜 보조선생님을 임의대로 빼고 사전 공지도 안 했는지 여쭤봤다.

교감 선생님은 말씀은 이랬다.


“학교는 학교 사정이라는 게 있어요. 학교 인원이 넉넉지 않으니 그럴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미리 공지 안 한 것에 대해 사과받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는 사과할 일이 없습니다. 전화 끊습니다. ”

나는 장학사에게 이일에 대해 말했다.

그분들은 애매한 상황이어서 양쪽 모두에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1. 과학 수업에 두 명의 장애아동을 돌보는 보조선생님이 항상 계셨다( 학기 초에 일주일에 4시간을 미리 정함

2. 과학 수업에 참여를 못해서 화가 난 장애 아동에게 폭행당했다.

3. 그 시간에 계셔야 할 보조선생님이 다른 반 야외수업 보조를 해서 안 계셨다.

4. 보조선생님의 부재를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학교 교감 선생님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건 학교 잘못이 아니라며 거절하셨다.

5.  이 일에 대해 관련 장학사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일이 과연 폭행을 한 가해 장애학생에게만 오롯이 책임이 있는 걸까?


그 가해 장애 아이 부모님은 교감선생님에게 한소리 들으셨다.


“ 아이가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학교 보내지 마세요.”


교권 하락?

모두 진상 발달장애 부모 때문인가?

평교사에게 물어봐라.

이 사태의 책임이 과연 학부모에게만 있는 것인지.

학교 관리자들과 교육청은 과연 책임이 없는 가?


학교 다니면서 교사에게 뺨 안 맞은 사람 있는가?  

인권조례가 만들어지기 전에 학대, 방임, 성폭력, 폭력에 대해 함구하던 교사가 지금의 관리자이며 장학사들이다.


학교는 자유, 진리, 정의?  뭐, 저스티스?를 가르치는 곳이라고? 그럼, 그들의 사과는?





 “한국의 부패유형은 매우 흥미롭다. 엘리트 카르텔 유형이다. 많이 배운 놈들이 조직적으로 뭉쳐 국민을 등쳐먹는다.” 미국 정치학자인 마이클 존스턴 콜게이트대 교수가 수년 전 한국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툭 터놓고 꼬집었던 발언이다.

 존스턴 교수는 국가의 부패유형을 네 가지로 나눈다. 1단계인 ‘독재형’은 중국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 주로 나타난다. 2단계 ‘족벌형’ 역시 러시아 필리핀에서 보인다. 3단계인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국가로는 한국과 함께 이탈리아 아르헨티나가 꼽힌다. 4단계 ‘시장 로비형’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이 속한다. 한국 부패문제에 대해서는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존스턴과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기득권층 짬짜미형 부패’라고 부른다.

 ‘가장 뛰어난 자들의 부패가 최악의 부패다’라는 속담이 중세 로마 시대부터 전해오고,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도 그 냄새가 고약하다”라고 했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도 그 냄새가 고약하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권력을 잡은 이들이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할 만한 이들이 권력을 잡는 것이 아닐까?‘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정치학 교수인 브라이언 클라스는 둘 다 맞다고 했다.


시대가 바뀌면 의식도 바뀌도 문화도 바뀐다. 그에 따라 법도 바뀐다. 학생인권을 무시했던  수십 년 세월 때문에 인권조례가 필요했다. 이제 교사인권을 위해 법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꼭 사단이 일어나야만 움직이는 그들, 자신의 잘못은 쏙 빼먹는 그들의 감시 시스템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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