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섭 Aug 16. 2023

43만명 교사와 25만명 발달장애인

교사와 발달장애인

최근 교사 인권으로 발달장애아이의 진상 논란이 소환되었다. 교사인권을 위해 43만명 교사는  일사불란하게 집회를 주도하고 학교와 교육청에서도 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필요한 자료도 다방면으로 모으고 있다.


반면 발달장애인들은 25만명 중 어느 한 명도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아마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장애에 대해 배우고 공부하고 그들로 먹고살고 있는 특수교사, 복지사, 소아정신과 의사, 특수 대학교 교수, 특수 치료사 그들 모두 다 입 다물고 있거나 오히려 같이 ‘진상 부모’ 욕을 하고 있다.


그들의 신체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정신연령은 대체로 7세 이하다. 아무리 치료를 받고 약을 먹는다 해도 그 효과는 더 악화되는 걸 막는다거나 충동적 행동을 잠깐 막는 것이 전부이다.


6개월 전 19세 발달장애인이 여학생의 신체를 만져 3년형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 사건을 접한 교감 선생님은 나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여자 아이는 절대 만지면 안 된다고 매일 교육시키세요”


‘그게 말로 가르쳐서 되는 거면 장애겠습니까?

시각장애인한테 말로 눈뜨세요 하면 눈이 떠지고, 지체장애인에게 스스로 걸어 다니세요 하면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건가요?

그들의 장애는 아직 치료 방법이 없어요. 그 유명한 오은영 선생님도 그들을 치료 못해요. 아직 원인도 모르는 병입니다. 그 병을 가지고 태어난 것도 억울한 일인데 도와줘야 할 집단이 나서서 욕을 하다니… 차라리 관련된 일을 하지 말던가… 국가나 지자체 예산 짤 때는 꼭 나서서 큰 소리로 자신들이 장애인 전문가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면서…’


물론 매일 같이 학교 가기 전에 말한다.


“여자 아이들은 절대 만지면 안 돼. 만지면 감옥 가는 거야.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절대 만지면 안 돼. “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학기 초에 발달장애 부모와 학교 특수교사, 그리고 담임과 미팅을 갖는다.

일 년 동안 학교에서 어떤 서비스를 하고 어떻게 도와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력과 시간 그리고 내용에 대해 계획하며 말한다.


“장애아이를 한 가족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인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가, 사회가 장애가족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


뭐? 집에서 여자 아이 만지지 못하게 매일 가르치고 오라고? 교감선생님께서 저란 말을 장애인 부모에게 서슴없이 말할 청도면 학교가 장애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알겠다. 근데, 당신들은 안 늙나요? 당신들은 치매 안 걸리나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장애인 연수, 인권 연수는 왜 하는 건가요?  인권은 교사나 장애인이나 똑같습니다. 둘다 똑같은 하나의 목숨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교감선생님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