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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섭 Aug 17. 2023

교사의 그릇된 판단확률 75%, 의사의 오진율 70%?

당신의 판단이 맞을 확률은 몇 % 인가요?

주사위를 던져 1이 나올 확률은 1/6이 아니다. 그건 수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에서 완벽한 정육면체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1/6될 수 없다. 우리가 접하는 확률은 통계적 확률이 많다. 내가 언급한 확률도 그렇고 그래서 표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발달장애의 진단은 어릴수록 그 예후가 좋다. 올바른 치료방향을 어렸을 때 시작하면 훨씬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통 18개월 전에 발달장애라고 제대로 진단받기는 매우 어렵다. 그 시기에는 보통 30% 안되게 올바른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70%는 오진으로 치료방향을 잘못 잡게 되어 골든아워를 날리게 된다.


우리 아들이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다. 5명의 담임선생님을 만났고 2명의 특수교사를 만났다. 또한 1명의 교감선생님과 교류를 했다. 그러니 총 8명의 초등학교 선생님과 교류를 한 셈이다.


나의 예전 글에도 쓰여 있지만 난 원래 교사에 대해 신뢰와 존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평교사로 계시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원망과 그리움의 두 가지 감정이 내 안에 있다. 누가 아버지의 평생 직업을 부정하랴?


나는 아이가 학교에서 5년 동안 바보라고 놀림받고 신체 폭행과 언어 폭행을 받는 걸 직간접적으로 알아채고 있었다. 정황상의 판단은 자칫 역공을 받을 수 있어 늘 확실한 물리적 증거가 있을 때만 학교 측과 조율을 해왔다. 그런데 조율과정에서 8명의 선생님과 대화를 해 본 결과 6명은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잘못 대처하고 있었다. 2명의 선생님은 정확히 상황을 알고 계셨고 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계셨다.


“민준이는 학교에서 인기남이에요. 활발하고 대답도 잘하고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요즘 애들 다 그렇죠. “


“민준이는 왕따에요. 혼자 놀고 혼자 떠들고 아무도 안 들어줘요. 점심시간에도 혼자 밥 먹고 혼자 교실에 남아 있어요. “


6명의 선생님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말하는 건가?


민준가 어제 처음으로 학교 가는 길에 말했다.


“난 친구 없어. 다 지들끼리 놀아.”


그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숨겼다. 엄마 아빠가 슬퍼할지 아니까 늘 학교에서 아이들과 잘 지낸다고 말해왔다. 그랬던 아이도 이제 슬슬 커가나 보다. 저런 말도 할 줄 알고…


정신과 의사는 몇 개월 전부터 우울증 약을 늘리자 했다. 4알도 많다고 버텨왔지만 다음번에는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늘릴 때가 왔다. 밤마다 괴로워하는 민준이를 보면 정말 미칠 듯 세상이 싫고 살고 싶지 않다.


‘민준이는 아이들과 잘 지내요?’

‘민준이가 제일 활발해요? 발표도 엄청 잘해요?‘


작은 학교라 한 반에 고작 6명인데 애가 왕따당하는 것도 모르고 있나요? 뭐, 아이들을 믿어 달라고요?  아이들이 칼을 휘두르고 신발로 내리찍어도 믿으라고요? 당신 아들이 그렇게 당했어도 그냥 아이들을 믿어달라고 하실 건가요?

 

교감 선생님이 늘 서두에 말씀하신다.


“제가 평생 교직에 있어서 그런 애들 많이 다뤄봐서 잘 알아요.“

“요즘은 별 것도 아닌 일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세요 “

“애들끼리 그럴 수도 있고 다 그렇게 크는 거죠 “


내 경험상 교사가 그릇된 판단할 확률은 75%이었다. 그릇된 판단은 가피학생에게 각각 교육의 기회를 빼앗았다. 누군가는 아직도 괴롭히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여전히 당하고 있을 것이다. 마치 드라마의 학폭 장면처럼…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 Kruger effect)는 비논리적인 추론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인지편향 중 하나로, 특정 분야에서 제한된 지식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객관적 평가에 비해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소위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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