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완벽주의자
7월 11일,
운좋게도 작가 신청 하루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일을 받았다.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 생각만 한 지 벌써 10일.
돌아보면,
나는 늘 “대충하자, 대충하자” 하며 시작했고,
“못해도 상관없어, 뭐 그냥 해내면 되는 거지 뭐.”
그렇게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 ‘대충’ 시작한 일들을
꽤 그럴듯하게 해낸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일단 써보자!
엉망이겠지! 쓰레기겠지!
그래도 그냥…
시작은 해보자.
완벽한 결과물을 처음부터 기대하며
애초에 손도 못 대는 것보다,
엉망이라도 시작하는 게 낫다.
내담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단 시작하세요. 조금씩 하다 보면 나아질 거예요.”
라고 말해왔던 그 말들을, 오늘은 내게 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엉망으로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