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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Sep 25. 2024

동경예술제 관람해보았다

도쿄예술극장 처음 들어가 봄. 인류관(1978)

오늘은 쉬는 날이다.

12시까지 뒹굴거리다가 시간이 아까워 일어났다.

웹서칭을 하다보니 동경예술제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였다. 이케부쿠로에 있는 도쿄예술극장에서 하는 것이었다.

도쿄예술극장이라는 장소를 빌려 여러 예술문화행사를 하는 게 보였는데, 꽤나 비싼 공연들 인 것 같았다.

그래도 가난한 내게 허락된 것이 있었으니, 일본 고전영화 관람이었다.

이건 무료였기에, 시간이 되면 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어째서 항상 샤워하기까지 과정이 제일 힘들까.


우선 점심으로 이케부쿠로 동쪽 중앙출구쪽의 타카세에 가서 새우튀김을 먹었다.

점심특선을 먹으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버려 실패. 뒤이어 나오는 커다란 햄버그 스테이크를 보고 조금 후회했지만 새우튀김도 살이 통통해서 맛있었다.

밥은 옵션으로 포함돼있지않아 가격은 비쌌다. 아무래도 이곳은 빵을 사던가,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는 용도로 쓰일 것 같다. 햄버그가 제일 쌌기때문에.


그리고 3시즈음에 극장에가서 구경을 했다. 마침 꼭대기 층에 갤러리 사진전을 하기에 구경했다. 한 음악가의 내용인 것 같은데, 역시 이곳도 촬영금지.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일본에서는 탈모 조심하자.. 사진에서 탈모가 보인다..

그리고 4시부터 영화가 시작이라길래,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3시 59분에 당일권을 끊고 들어갔다.

제목은 인류관.

간단히 검색해보니, 충격적인 내용이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관이란, 인간 동물원이라고 보면 되겠다. 인간을 전시하는 관람장소이다. 실화이며, 영화에서는 오키나와 사람들이 전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도 전시당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연극을 카메라로 담은 것이며, 그렇기에 연극세트장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몹시 충격적인 내용이다. 인간을 놀이로 쓰다니..

물론 중간부터는 어려운 내용도 있어서 이해 못한 것도 있지만, 확실하게 본 건 살아있는 인간을 전시해두고 관객들에게 큐레이터마냥 설명하는 것 이었다. 회초리로 조련하듯 허튼짓못하게 하며, 강간미수등 여러 연기도 보였다. 오키나와 방언도 자주 나온다. 

옛날 영화라 그런지 영사기의 지지직거리는 노이즈도 많고 화질도 안 좋지만, 그래서 옛날감성이 있었다. 좌석은 30석 정도 작은 방에 평범한 의자를 두고 상영하는 형식이었다.


관람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가 20분 정도 있었다. 질문하고 싶었지만 못했다. 괜히 일본어에 자신이 없어져서 다른 사람들의 질문만 봤다. 아무래도 옛영화라 그런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많았다.

오키나와방언이 어려워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혹시 한국말을 쓰는 사람도 있었느냐. 같은 내용이 2번 반복됐는데 그건 무슨 의미냐. 등의 질문이 오갔다. 역시 일본도 처음은 질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조용함이 지속되다가 한명이 얘기를 꺼내서 흐름이 진행됐다.

같은 내용이 2번 반복됐다는 질문은 말그대로 배우는 변했지만, 똑같은 흐름으로 이야기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인류관 전시된 인간을 소개-> 차별과 부조리 당하는 모습 이렇게 진행된다.


답변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내가 들은게 확실하지 않아, 섣불리 적지 못하겠다.


그리고 영화 상영까지의 스토리를 들었다.

상영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아무래도 예민한 이야기이다보니 공개해도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공개까지 거의 10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시절에도 매우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던 것 같다.

공개는 했지만 평판을 받지 못해서 인기는 별로였다고 한다. 평판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자기도 이 녹화테이프가 남아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연기 연습을 할때는 소품 막대를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세타가야쪽에서. (이건 기억이 확실치 않다.)


그래도 한국보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던 일본에서 상영까지 성공했다는 것에 놀랐다. 한국이었다면 상영은 못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그래도 일본 쪽은 가해자쪽이었으니, 그나마 덜 문제로 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사회적시선이라는 것이 있었을텐데. 상영까지 성공한 게 신기했다.

그리고 인류관(인류동물원)이라는 오락거리를 생각해낸게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상상치도 못할 일을 생각내서 실행까지 갔을까. 왠지 마루타가 생각났다.


이러한 점은 충격적이지만, 이 안에서 난 배울 점을 찾아가겠다.

다음에도 쇼킹한 것이 있다면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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