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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May 05. 2024

노는 법을 잊어버린다는 것

일본의 연휴인 골든위크에 가마쿠라,에노시마를 다녀왔다.

이곳에 간 이유는 일본에 와서 잘 못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왠지 살면서 막 재밌는 기분이 없었던 것 같다. 조만간 일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일본을 좋아지게 된 중3 때, 한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운 기억이 있다. 그 수업 마지막 시간에 '바닷마을 다이어리' 작품을 봤다. 그때는 한국영화라는 다른 일본영화의 잔잔한 감성이 재미없다고 느껴졌다.

그때 본 영화가 생각나서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막 낭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여행가기전에 영화의 클립을 보고 갔는데, 어릴 때와 다르게 재밌게 느껴졌다. 재밌달까, 매력이 느껴졌다.

일본은 잔잔한 감성, 가족, 애니메이션, 평화로움의 영화 강호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며, '끝까지 아무 편견없이 나를 믿어준다는 존재는 가족이다.' 를 깨달았다.

그렇기에 잠깐 봤던 바닷마을 다이어리 클립도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 내게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됐다.


나는 지금까지 절약하며 살아왔다. 1달이 지난 후 느낀 건, 돈을 너무 아끼니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돈을 어느정도는 써야 재미가 따라오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꼈으니까, 여행을 간 것이니 그 적절한 중간선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가마쿠라, 에노시마 여행 오전은 재미가 없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경치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에노시마를 갔을 때는 조금 괜찮아져서 재밌게 느껴졌다. 에노덴을 타고 이동했는데, 운전석이라 문 하나를 두고 구경하는 건 좋았다. 그리고 선로 옆에 바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녹림과 함께 보는 선로 옆 주택가는 예뻤다.


시라스동(생잔멸치덮밥), 텐동(튀김덮밥)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음식이 잘못나와 시라스동을 죄송하다고 서비스로 주셨다. 난 시라스동을 시켰는데 텐동이 나온 거였다.

결론은 맛있는 거 2개 먹어서 좋았다.

버스타고 절 들러서 말차 먹고 구경하고 왔다. 일본은 절도 작아서 놀랐다. 입장료 1000엔? 쉽지않다. 10분 구경정도?

에노시마 신사는 못 갔다.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진짜 멀리서 봤는데 소름끼칠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놀랐다.

타꼬야끼나 먹고 돌아왔다. 타코야키 맞은 편에는 젊은 노점상이 있던데, 싸가지가 없었다. 일본어로 사지않을 거면 비켜라니, 한국의 청양고추를 입속에 박아주고 싶었다.

한국 제발 와서 한국의 양아치들한테 된통 당했으면 좋겠다. 일본 양아치들은 무섭지 않다. 쫄지마라 그냥 귀엽다.


그리고 홍차를 마시고 돌아갔다. 집 가기전에 목욕탕을 갔다. 조금 가격이 나가는 만큼 아주 좋은 곳이었다.

노천탕도 사우나도 일반탕도 족욕탕도 있다. 그리고 우유자판기에서 병우유를 마실 수 있다. 목욕 후의 병우유는 최고다. 그리고 휴게실에서 만화나 티비를 보면서 리클라이너 좌석에 편히 쉴 수 있다. 목욕탕 옵션 포함가격이며 시간은 무제한, 후불 결제 방식이다.  우유자판기 사용시도 후불이나 알아두길.


아 그리고, 일본 목욕탕은 자신의 소중이를 작은 수건으로 무조건 가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나도 당당히 내놓고(?) 다녔다. 그리고 일본인은 사우나를 오래 못 있는다. 나도 한국에서 오래 버티는 편은 아닌데, 일본은 들어오고 5분도 안돼서 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괜히 한국의 자부심이 든다. 왠지 옆의 일본사람이랑 경쟁심이 붙어 누가 먼저 나가는지 불 붙은건 하나의 재미요소였다. 

일본은 또 물 같은 걸 뿌려서 증기를 내는 것 같다. 한 번 씩 물을 붓더라. 중앙에 열 나오는 곳에.



한달이 지나고 생각한건데, 역시 언어를 배우고 오는 게 맞는 것 같다. 잘못하며,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반푼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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