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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다이어리 ::행복의 조건!

● 날짜 : 2020.2. 29.(토)

● 날씨 : 미세먼지는 덜 한데, 날씨도 마음도 건조 건조

● 제목 : 행복의 조건!

연일 이어지는 공포스러운 나날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5일 만에 확진 환자가 40여 명을 넘었다.ㅠ.ㅠ 주변에서는 현관문 열기도 무섭다고들 하고, 엘리베이터에 마스크 안 쓴 사람이 타면 개념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요즘이다.

코로나 19로 다들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주  쭈니 감기로 소아과를 찾았을 때 깜짝 놀란 게... 이 맘 때면 대기를 한 시간 이상 해야 할 정도로 꼬마 환자들이 넘쳐나던 시즌인데,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ㅠ.ㅠ 쭈니가 기침이 심해지지 않으면 나도  웬만하면 병원을 안 찾았을 텐데, 친구네 집에서 쭈니를 봐주고 있는터라 기침이 시작된 후 병원을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여하튼~~ 그렇게  거리에도 상가에도 사람 왕래가  뚝~~ 끊겼던 요 며칠 사이...

워니는 홀로 집에,  쭈니는 친구네 보내면서 출근해야 하는 엄마 마음의 답답함과 미안함은 천근만근...ㅠ.ㅠ이던 한주였다.

주중에 미안했던 마음을 풀 듯이 주말인 오늘 두 아이들을 데리고 온종일 집에서 뒹굴 거리며 점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해주고, 저녁은 소기기 안심과 돼지고기 삼겹살과 버섯, 양파를 구워서 집에 있던 라이스페이퍼에 칠리 소쓰 준비해서 차려주니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참 공포스러운 상황이고, 다시 한주가 시작되면 아이들을 두고 출근해야 해서 마음이 무거 울테지만, 워니와 쭈니 두 꼬마를 온종일 돌보며 뒹굴거리던 주말.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도 요 며칠 무거웠던 마음도 살짝 가벼워지고 목디스크 탈출이 후 내내 팔 저리고 등 결리고 아프다가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이번 한주 다른 어느 때보다 극심하게 아팠던 어깨와 등도 오늘은 한결 안 아픈 듯했다.

주변에서 아파트값 상승으로  갑자기 크게 돈은 버는 걸 보면서  한동안 "돈"에 대해 이런저런 집착을 가지면서 돈이 있어야 행복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와 함께 직장 생활을 시작한 동기들이 진급한 걸 보면서 내가 남편을 만나지 않고 처음 임용지에 있었다면 진작에 승진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승진"에 대한 아쉬움으로 한동안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이렇게 뒤숭숭한 상황에서 아이들 떼놓고 출근하며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내 몸도 고단하면서 힘겨웠던 일주일을 보내고 나서 두 아이 들을 내 품에 끼고 있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함께한 오늘 하루....

            


행복이 이런 거구나....



가족이 무탈하게 하루.. 하루.. 한 주간... 그렇게 주어진 시간들을  살아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순간! 


더 바랄 게 없었다.



돈도 승진도 

가족들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는 순간의 행복에 비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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