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가버리는 봄은 그렇다 쳐도, 곧 다가올 여름을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지난여름에 산 노란색 샌들이 떠올랐다. 디자인도, 착용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신고 벗기가 편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한 철을 나기도 전에 아웃솔이 두 동강 나버렸다.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드는 완벽한 샌들은 없는 걸까? 여름이니 빗물이든 강물이든 바닷물이든, 모든 물에도 강하면 좋겠다. 그러다 호카오네오네(HOKA ONEONE)에서 출시한 호파라(HOPARA)를 발견했다.
호카오네오네는 프랑스에서 시작해 러닝화로 이름을 알린 아웃도어 브랜드다.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 덕분에 아웃도어 패션이 유행하면서 일상용 운동화로도 인기 있는 편. 가끔 사이트에 들어가 운동화를 구경하곤 했는데, 원하는 모양과 재질, 기능까지 갖춘 호파라를 발견하고는 도저히 그냥 나올 수 없었다. 손이 눈보다 빠르게 결제 완료. 가장 먼저 마음이 동한 점은 신발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재질이다. 제품 설명 페이지에는 ‘건조하거나 습한 모든 지형에 효율적’이라 적혀 있다.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100퍼센트 비건 소재의 어퍼는 통기성과 유연성이 좋아 아웃도어 활동에 제격. 또 고무로 처리된 미드솔은 쿠셔닝과 반응성이 뛰어나고 앞코까지 고무를 사용해 어떤 환경에서든 발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둥그스름한 모양은 발볼을 편하게 감싸주는데, 레이스가 있어 발 모양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아직 비 오는 날에 신어 보지 않아 접지력 테스트는 못했지만 아웃도어에 특화된 풋웨어를 만드는 브랜드의 명성을 믿고 있다. 사이즈는 한 사이즈 업해서 신는 것을 추천한다.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