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내가 겪은 일을 기록하여 다른 이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내 기록을 누군가에게 보여주어 공감을 얻고 그것으로 인해 나도 그 사람도 위로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그런 이유로 생각했던 뜬구름이 바로 그림일기였다. 그림으로 내 마음을 알리고 싶다.
그리하여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짧은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었던 감정의 증거들을 그림으로 옮길 수 있게.
하지만 나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아주 오래전 싸이월드나 카카오스토리 뿐이다. 지금도 친구의 권유로 인스타엔 가입되어있지만 팔로워와 팔로잉을 구분할 줄 모르는 유령 회원이다. 나는 소셜 네트워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내가 그림일기를 한다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림을 그릴 줄도 모르는데 심지어 컴퓨터에도 올려야 한다니.. 너무 어렵다.
그렇게 브런치를 시작하며 내 머릿속의 흩어져있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수많은 과정들을 겪으면서 내 마음은 잔잔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실력과는 별개로 더 많은 것이 하고 싶어졌다.
'진부하지만, 불안 속에서 희망을 얘기할래'
어찌 보면 진부한 이야기들을 나를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더 많이 말하고 싶어졌다. 내가 겪은 일들을 다른 누군가는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리하여 매일매일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워본다.
암환자의 그림일기를,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저당 잡힌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결국엔 내 처음 의도처럼 글을 쓰며 나를 치유하고 누군가가 함께 치유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모르겠지만, 쌓아놓은 글이 많아질 때쯤이면 내 가슴의 구멍도 조금은 메꾸어져 있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