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소통하는 젊은 철학자'라는 작가 소개에 걸맞게, 쉽게 풀어쓴 책이다.
질문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실존주의 철학을 소개하며 답해준다.
(주석이 꽤 많다고 생각했다)
쉽게 이해하도록 쓰인 책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얕진 않다.
적당한 깊이감과 쉬운 난이도 모두를 챙긴 책이라고 생각한다.
필사할 문장도, 공감 가는 문장도 많았다.
때로는 멈춰서 생각할만한 문장도 있었다.
철학을 어렵다고만 느껴서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희망과 행복의 가능성을 품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절망과 공허를 품은 존재이기도 합니다./23p
나다움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나다움은 평범하거나 혹은 볼품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파스칼은 자신 안에서 절망을 발견했습니다. 그에게는 그것이 '나다움'이었습니다./25p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졌는지 알려고 하기보다, 확실한 앎 없이도 삶을 만끽하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83p
과거에 잡아먹히도록 자신을 놔두지 마세요. 과거에 맞설 수 있는, 자신이 마주한 지금의 힘을 느끼세요. 그게 곧 자신감의 발판이 될 겁니다./113p
사랑을 정의하려고 하는 한, 우리는 항상 사랑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할 겁니다./187p
때로는 '앎'보다 '느낌'이 더 중요합니다. 언어적으로 사랑을 정의하기보다 내 느낌에 주의를 기울일 때, 사랑의 의미를 쉽게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에, 즉 내 안에 있을 겁니다./19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