쑬딴스북카페
독립서점
올해 초, 한창 추운 겨울에 파주에 쑬딴스북카페에 다녀왔다.
나는 어느 정도 주기가 되면 파주의 헤이리마을이 가고 싶어지는 병이 있다. 그날도 헤이리마을이 오랜만에 가고 싶어 져 어디를 갈지 서치를 하다가 아이와 남편은 한 박물관에 들여보내고 나는 북카페를 찾아 들어가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시간을 보냈다.
쑬딴 작가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독립 서점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을 무렵인데, 그때 읽은 책이 <돈 걱정 없이 책방으로 먹고사는 법>이었다. 책은 현실적인 내용이었지만 재미도 있었다.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무언가 환상을 가지고 독립 서점을 차리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서점은 헤이리마을에서도 중심부가 아닌 꽤 안쪽에 위치했다. 우연한 발걸음에 들리기는 힘든 장소이기는 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아기자기하고 밝고 깔끔한 느낌의 서점이었다.
책 표지의 그림에도 그러져 있는 서점의 마스코트인 댕댕이 탄이가 있었다. 주문한 크로플이 나오자 냄새를 맡고는 내 테이블 밑에서 자리를 잡았다. 내가 빵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달라며 짖다가 사장님께 결국 끌려가버렸다. 귀여워...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판매 중인 책들은 가져다 읽을 수는 없지만 한켠에 작가님 소장의 책들은 자리에서 읽을 수 있었다. 따뜻한 인테리어의 책방이 한가득 들어오는 채광과 만나 더욱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사모님도 너무 친절하셔서 나도 모르게 소소한 질문들도 많이 한 것 같다. 혹시나 귀찮지는 않으셨나 모르겠다.
혼자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열심히 글을 썼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를 홀짝 거리고 있으니 글도 술술 써지는 기분이라 브런치에 올릴 글 한편을 뚝딱 완성하니 아들과 남편이 때마침 도착했다.
역시나 초딩 아들은 큰 강아지를 보고 흥분했고 우리는 그곳에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쑬딴 작가님의 또 다른 책 한 권을 구매한 후 가게를 빠져나왔다.
나도 돈 걱정 없이 책방으로 먹고사는 날을 꿈꾸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언젠가는 어떤 의미에서든지 걱정 없이, 전부 내 손길이 닿은 나의 공간으로 매일 아침 출근을 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