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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May 17. 2024

밤의 서점

독립 서점

 

지난겨울, 독립 서점의 매력에 푹 빠져 몇 군데의 독립 서점을 방문했다. 그중 몇 달 동안 출퇴근 길 버스 안에서 오다가다 눈여겨보던 <밤의 서점>에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았다.


외관도 깔끔하니 너무 예뻤지만 내부가 책장도, 조명, 구도 너무 멋스러웠다. 내 스타일이기도 했고, 유럽 어딘가의 서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쉽게도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그래도 밤의 서점의 인스타그램, 홍보용으로 블로그를 쓰신 분들의 글에서는 서점의 멋진 내부를 엿볼 수 있다.



 밤의 서점을 한 바퀴 쓱 둘러보았을 때 한 가지 특별한 책들을 발견했다. '생일 문고' 밤의 서점의 대표적인 책인 것도 같았다. 생일 문고는 블라인드 북으로, 나와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을 어떤 책인지 알지 못한 채 구매하는 것이다. 일종의 모험과도 같다고 볼 수 있겠다. 밤의 서점에서만 생일 문고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구매해 보았다.



 마침, 동네 친구의 생일이 가까워서 생일 선물로 딱이겠다 싶어 생일 문고 한 권과, 내가 읽을 책을 한 권 구매했다. 생일 문고는 예쁜 파란색 포장지에 싸여 있었고, 책 옆면 하단에 스티커에 날짜가 적혀 있었다. tmi라면 이 친구의 생일은 내 아들과 생일이 같다. 그래서인지 생일을 꼭 챙겨 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친구다.

 친구는 블라인드 책 선물을 너무 마음에 들어 했고, 포장을 풀어 보니 프랑스 소설이었다. 다행히 프랑스 소설을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한시름 놓았다. 요즘은 친구들끼리도 현실적으로 필요한 선물을 주로 주고받고 하다 보니, 이런 낭만적인 선물을 주면서도 친구가 좋아할지 어떨지 조마조마했었다. 고맙다고 말해 주는 친구를 보니 나도 그제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글을 적다 보니 이 날의 기억이 또 생생하다. 추운 겨운 날에 방문했던 밤의 서점. 내가 갔던 2월에는 카페는 아직 이용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가능한가 궁금하기도 하고,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면 책을 한 권 구매해서 커피를 마시며 읽다가 오면 좋겠다 싶다.


 

혹시 지인에게 선물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 생일 문고를 한 권 선물해 보면 어떨까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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