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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긍정 Jun 16. 2024

아기자기, 밤리단길

동네 탐방


 밤가시 마을에 핫한 동네에만 붙여지는 리단길이라는 말이 붙어 만들어진 밤리단길.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동네 중 하나다. 밤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부터 내 최애 칼국수집인 일산 칼국수를 먹으러 자주 오던 곳인데 오늘, 조금은 오랜만에 이곳을 찾게 되었다. 바람도 선선히 불어오고 혼자 산책을 하고 싶어진 나는 밤리단길의 골목골목을 홀로 탐방해 보기로 했다.


 

일단 이곳은 조용한 주택가이다. 다세대 주택 1층에 상점이 들어서 있는 구조인데, 아기자기한 예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오늘 동네 탐방을 하며 구석구석을 구경해 보니, 1층의 가게 말고도 전부 다르게 지어져 있는 주택들 또한 밤리단길 탐방에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다.


 

 핫플레이스다 보니 맛집이나 예쁜 카페들이 많은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테고 그렇다 보니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이 추천되고 있다. 오늘만 해도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 많은 커플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또, 주택가 한가운데에 큰 공원이 있다. 어린이 놀이터 두 군데와 인조잔디가 있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와도 한바탕 뛰어놀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내 절친 에어팟 없이는 절대 혼자 걷지 않는 나인데, 오늘만큼은 에어팟을 주머니 속에 고이 모셔 두고 실시간 밤리단길의 다양한 소리를 BGM 삼아 들으며 천천히 걸어 다녀 보았다. 곳곳에 나무들도 많이 심어져 있고 오늘따라 하늘도 맑고 예뻐 어딘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파랗고 초록초록함을 눈에 담으면 아무래도 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혼자 산책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동네였다. 오랜만에 오니 예쁜 카페나 디저트 가게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았다. 오늘은 조용히 산책하다 커피 한잔만 홀짝 마시고 돌아왔지만 다음엔 맛집도 가 보고 양손 무겁게 디저트도 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또 한 가지 생각,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는 것. 적당히 한적하고 적당히 사람이 북적이는 그런 곳. 주변에 대학병원도 있고, 서울에도 인접해 있고 맛집과 내가 좋아하는 예쁜 카페들이 곳곳에 있는 이곳. 내 마음이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오늘만큼은 이 마을이 내 노후의 보금자리로 낙점이었다.



하늘이 맑아 산책 삼아 나온 밤리단길. 나에게 뜻밖의 힐링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역시 새로운 동네를 탐색하는 일은 언제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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