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알면서부터 아프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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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단어들 002 “병원”
병을 명하고
병을 제하는 곳
몰랐던 병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하는 거 같다. 산부인과에 오면 남편이 마물 곳은 그리 많지 않고, 언제나 2층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도를 최대한 천천히 마신다.
이곳에서 우리 부부는 난임이란 이름을 받았고
다음해 준서를 ‘자연’ 임신 후 출산했다.
이곳에서 둘째는 힘들 수도 있으니 가지려면 서두르란 말을 들었고
3년 뒤 나빈이를 출산했다.
4년 동안 아이가 생기길 간절히 바랄 땐 찾아오지 않다가 모든 것이 멈춘 뒤에야 모든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
결국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병원이나 입원실 창가에 나무가 많이 보이는 이유도, 그 나무를 심은 마음도 病原을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
病原을 잊지 말자, 멈춤을 기억하며.
20240103
아내의 산후진료 기다리며,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