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서 돈을 벌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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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첫 학기의 설렘과 우울증 그리고 해외봉사활동을 통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니 4학년이 되었습니다. 졸업 이후의 진로를 결정하고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 사범대학으로 편입을 했기에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되어 중등학교 교사가 될 수도 있었으니 시험 준비와 취업준비를 놓고 본격적인 탐색과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4학년 시작되기 전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 활동에 신청을 했고 선발과정을 통해 10명의 기자단으로 선발되었습니다. 당시 블로그의 활용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기에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블로그에 정부부처의 시책 중 문화, 체육, 관광에 대해 취재를 하고 기사를 발행하는 것이 업무였습니다.
대학생 기자 활동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었고 유명 인사들과의 인터뷰나 기관 방문을 위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정부 부서에서 일한다는 소속감과 자부심, 기사를 쓸 때마다 제공되는 활동비와 문화공연의 혜택 등은 자기 계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분주하게 기자단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졸업을 위해 20학점 이상 수업을 수강해야 했고, 1학기에는 교생실습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 반에서 교생실습을 했습니다. 남중, 남고, 체대, 군대로 이어지는 남초 사회에 익숙했기에 남녀공학 학교도 어색했고, 학생 시절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이 없었기에 교생실습은 보람도 있었지만 낯설기만 했습니다. 특히, 규율이 엄격한 축구부 생활을 하며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학생들의 모습은 '교직은 내 길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습니다.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학 복수전공에 도전하다.
교직을 포기했으니 남들처럼 취업 준비를 해야 했고, 취업시장에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선택했습니다. 복수전공을 위해 학점을 더 수강해야 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졸업은 뒤로 미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졸업을 하는 것보다 졸업을 뒤로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경영학과는 반드시 영어강의를 정해진 기준 이상 수강을 해야 했기에 첫 학기부터 영어강의를 신청했습니다. 편입을 통해 영어공부를 했다고 그것은 읽고, 쓰는 것에 대한 공부였을 뿐 강의에 필요한 듣고, 말하는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던 저는 영어강의가 시작하자마자 바보가 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우울한 마음을 가까스로 극복하고 다잡았는데 교수님의 유창하고 빠른 수업을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영어실력을 깨달았고, 주변에 수업을 이해한다는 듯이 앉아 있는 많은 학생을 보며 다시 한번 무력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한 책들을 읽으며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봤기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으나 막상 언어의 벽에 부딪히고 나니 마음이 조급해지기만 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컸는데 의욕만 충만했던 것이죠. ‘이러다 학점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제대로 학점을 이수할 수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만 커졌습니다.
결국 4학년 2학기가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휴학하고 영어공부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극단적으로 휴학 결정을 했습니다. 읽고 쓰는 영어는 편입 공부를 하며 익혔으니 듣고, 말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회화 중심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며 부모님께 설명을 드리고 영어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렇게 경영학과 복수전공 도전 일주일 만에 일보 후퇴를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