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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맥락에서 모세의 위상 (3)

by 잡학거사

세상은 언제나 재벌이 되는 법을 말해 준다. 더 벌어라, 더 가져라, 더 올라가라. 그러나 θ 나라에서는 정반대의 원리가 흐른다. 그 나라에서의 “재벌”은 땅의 부와 영향력으로 결정되지 않고, θ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빚어졌는가로 결정된다. 그래서 모세라는 한 사람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세속적 재벌이 아니라 영적 재벌이었다. 그는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권세를 위임받은 사람이었다. 그가 가진 것은 부동산이 아니라 θ의 임재였고, 그가 서명한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θ의 부르심이었다. 그는 세상의 CEO가 아니라 θ의 에이전트로 서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영적 재벌이 되는 길은 모세가 걸었던 광야의 길과 다르지 않다. 그 길은 외적인 “성공”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길이 아니라, θ이 우리를 빚어 θ의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다듬어 가시는 길이다. 영적 재벌이 되는 길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특징은 “결핍을 성공의 출발점으로 삼는 방식”이다. 모세는 왕궁에서 훈련받았지만, 그의 영적 권세는 왕궁이 아니라 광야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의 재벌이 되는 길은 최대한 많은 환경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면, 영적 재벌이 되는 길은 θ께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밀려나는 것에서 열린다. 현대의 감각으로 표현하면, 모든 프로젝트가 끊어지고, 명함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않고, 누구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 순간이 바로 θ께서 영적 재벌을 세우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시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θ은 인간의 능력을 통해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θ께 온전히 붙든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모세가 80세에 시작한 그의 사명은 이 원리를 분명히 보여 준다. 그는 무엇인가를 붙들 때 위대해진 것이 아니라, 손을 비울 때 θ이 손에 지팡이를 쥐어 주셨기 때문이다. 영적 재벌의 두 번째 특징은 “θ이 맡기신 사명을 개인의 프로젝트로 오해하지 않는 삶”이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을 자신의 위업으로 삼지 않았다. 그는 영웅이 되려 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칭찬을 사명의 증거로 삼지 않았다. 현대의 언어로 바꾸면, 사명은 개인 브랜딩이 아니라 θ이 자신의 뜻을 이 땅에 완성하도록 우리를 현장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영적 재벌은 자신의 사명을 통해 자기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θ이 누구신지를 드러낸다. 그래서 θ께서 그를 믿고 더 큰 일을 맡기신다. 오늘의 많은 사람들은 “θ이 내게 무엇을 맡기실까?”를 질문하면서도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명을 이용해 내가 드디어 주목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세의 길은 그 반대였다. 그는 광야에서 무대 밖으로 사라졌고, 자기 존재가 잊혀져 갈 때 θ은 그를 다시 무대 앞으로 부르셨다. 영적 재벌은 θ의 빛 아래 서는 사람이지, 스포트라이트를 찾아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다. 영적 재벌의 세 번째 특징은 “θ과의 친밀함이 능력의 원천이 되는 삶”이다. 모세의 위상, 그가 가졌던 힘, 그를 둘러싸던 권세는 인간적 설득력이나 정치적 위치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의 권세는 θ과 대면한 자리에서 나왔다. 그 자리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모든 권세의 근원이 되는 자리였다. 오늘날로 바꿔 말하면, 영적 재벌은 사람 앞에서 강한 사람이 아니라, θ 앞에서 자주 무릎 꿇는 사람이다. 기도와 말씀 앞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이 세상의 전쟁터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모세가 백성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바로 앞에서 담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매일 θ의 임재 앞에서 더 깊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영적 재벌의 능력은 “큰 소리로 기도하는 데”서가 아니라, “θ의 음성을 분별할 수 있는 민감함”에서 나온다. θ이 움직이실 때 반응하는 사람이야말로 영적 영향력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영적 재벌의 네 번째 특징은 “순종이 사명을 현실로 바꾸는 힘이라는 사실을 아는 삶”이다. 모세는 위대한 비전을 얻고 난 후에 큰 전략을 짜지 않았다. 그는 단지 말씀하신 대로 행동했다. 지팡이를 들라 하면 들고, 홍해 앞에 서라 하면 섰다. 순종은 거대한 결단이라기보다 θ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는 작은 결단들의 누적”이다. 세상의 재벌이 되는 길은 자신이 직접 모든 위험을 계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지만, 영적 재벌이 되는 길은 θ이 여시는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계획보다 순종이 앞서고, 능력보다 방향이 앞선다. θ의 음성이 들릴 때 즉시 움직이는 자는 작아 보이는 일을 통해도 큰 일을 이루게 된다. 모세는 전략가가 아니었다. 그는 순종가였다. θ은 순종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신다. 그 일을 통한 열매는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닌 θ의 이름을 드러낸다.


현대에서 영적 재벌이 되는 길은 모세가 보여 준 이 네 가지 길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그 길은 화려한 출발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광야에서 시작되고, 자기를 내려놓는 자리에서 열리고, θ과의 깊은 만남에서 힘을 얻고, 작은 순종으로 현실 속에 드러난다. 어떤 사람은 집과 땅을 더 확보하기 위해 평생을 소비하지만, 어떤 사람은 θ이 자신에게 맡긴 한마디 말씀을 붙잡는 데 평생을 건다. 전자는 세상에서 부자가 되지만, 후자는 θ 나라에서 재벌이 된다. 사람의 눈에 보이기엔 전자가 성공한 것 같지만, θ이 보시는 진짜 부는 그분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의 넓이와 깊이다. 영적 재벌은 θ이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 맡겨진 권세는 땅의 권력과 비교될 수 없고, 그의 영향력은 세상의 제도보다 오래 남는다. 오늘날 믿는 자가 세상적 성공을 넘어서고 싶다면 모세처럼 살아야 한다. 명예를 좇아 다니지 말고, 자신의 그림을 성취하려 애쓰지 말며, θ이 주시는 말씀을 받기 위해 조용한 자리에서 오래 머물라. θ이 원하시는 사람은 스스로 올라가려는 사람이 아니라 θ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세상은 “더 많이 가지라”고 말하지만, θ은 “내가 너를 어디까지 데려갈지 기대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기대에 응답하는 삶이 바로 영적 재벌의 길이다. θ이 친히 이끄시는 사람에게는 세상의 기업가들이 만들 수 없는 영향력, 정치인들이 만들 수 없는 권위, 부자들이 구매할 수 없는 영적 자산이 쌓인다. θ 나라의 재벌이란 이 땅의 부를 넘어서 영원한 것을 움켜쥔 자이며, 모세가 걸었던 길 위에 서서 θ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빚어지는 자다. 그 사람은 다시 세상 가운데 서게 될 때, 자신이 만든 부가 아니라 θ이 맡기신 권세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ChatGPT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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