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이랑 Jan 02. 2023

새해라서

목표를 세우는 거야

한동안 브런치를 잊고 지냈다.

하얀 백지 위에 글을 채워 넣고 싶었지만, 한 편으로는 미천한 경험치와 깊이 없는 생각들이 들킬까 봐 꺼려진 것도 이유이라면 이유이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조급증이 생겼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숨만 쉬다가 늙어서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는 느낌이라면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려나.



새해가 되었고, 47살이 되었다. 한 살 더 먹긴 했지만 6개월 뒤엔 한 살 더 어려질 예정이긴 하다.

같이 사는 남편은 50살이 되었지만, 만 나이법의 수혜를 받아서 6월이면 다시 40대가 될 예정이니 정부에 땡큐 베리마치를 날려본다. 

"1년 더 40대 부부로 남게 해 줘서 고마워요."



숫자의 장난으로 서류상 나이는 잠시 멈춰가지만, 몸의 나이는 속도를 내는 게 느껴진다. 

고지혈증, 노안, 관절염....

갓 태어난 아기들이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것처럼, 사람도 놀라운 속도로 늙는 나이가 있다더니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다. 계속 이대로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채, 가만히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갑자기 손가락을 움직 힐 힘도 없게 되는 게 아닐까.

문득, 불안감이 밀려와서 이 새벽에 급하게 키보드를 두들기며 계획이란 걸 세워본다. 



그래.

새해라서

새해니까

목표를 세워보자.

1주일  1 브런치를 해 보자.

글이라는 걸 끄적여보자.








작가의 이전글 처음 나는 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